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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이정현 목사

<만남의 교회> 담임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유은성씨가 만든 복음성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노래가사 중 일부다. 가사의 내용처럼 하나님이 보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듣는 것을 들으며, 하나님이 웃는 데에서 웃으며, 하나님이 눈물 흘리는 데에서 눈물 흘리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어쩌면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적 행위라고 하겠다. 도르트 죌레(Dorothee Solle)는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가지라고 했다. 하나님을 갈망할 때 종국에는 하나님과의 신비한 연합(unio mystica)을 가져온다. 이 신비한 연합, 즉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가 된다.

목회 일선에서 볼 때, 많은 신앙인들이 이 하나님 만나는 경험을 개인적인 것으로 한정하는 경우를 본다.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 됨을 경험하는 기쁨, 행복의 체험을 개인적인 것으로 만드는 경향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사랑을 반주로 하여 우리 삶의 무대에서 추어야 하는 춤은 나 홀로댄스가 아니라 더불어댄스이기 때문이다.

터기의 저항시인 나침 히크멧(Nazim Hikmet)나무처럼 각각이 자유롭게, 그리고 숲의 나무들처럼 우애 있게 사는 것, 그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노래하였다. 신앙인의 하나님 경험은 개인의 평안과 희락 안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성을 지향한다. 나침 히크멧이 말했듯이 각각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 허락되지만 또한 우애 있게 함께 숲을 이루는 것이다.

시인 릴케는 중세에 여성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베긴회 수녀원(Flemish Béguinages)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왜 그들에게 그렇게 사랑이 많은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교회로 향한다.” 교회는 개인적 영성을 지양하고 공동체성을 지향하며, 신앙인들 안에 있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는 현장이어야 한다. 세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사랑을 교회 공동체를 통해 맛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의 불의한 것에 저항한다. 경제와 정치의 부정의 그리고 전쟁과 폭력 그리고 인종과 성과 계급에 의한 차별에 저항한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은 그의 사랑뿐만 아니라 공의도 만나기 때문이다. 이 저항은 기도를 통하여 나오는 저항이다. 북아메리카 농민운동가, 세자르 샤 베츠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기도와 금식으로 준비하였다. 그래서 그가 파업을 준비할 때마다 그의 반대세력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조심해라, 세자르 샤 베츠가 무언가를 준비한다. 그는 기도한다.” 이처럼 무릎 굻고 기도하고 똑바로 서서 행동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정의의 하나님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날 그는 그의 어머니가 읽으시던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그러나 그의 삶이 성서적 가르침과 기준대로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취임연설보다 밥 딜런(Bob Dylan)<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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