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1 12:36

대화 - 김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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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김승완

Canoga Park 거주

 

오늘날은 대화가 없는 시대입니다. 텔레비전이 가정의 안방에 들어와서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되었습니다. 대화가 없는 부부, 대화가 없는 부모와 자식, 얼마나 삭막하고 얼마나 사는 재미가 없을까요. 오늘의 위기는 참으로 대화의 결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있는 대로 이로운 말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가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사람에게는 네 가지 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솜씨, 맵씨, 맘씨, 말씨 등을 말하지요. 이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맘씨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말씨라 하고 싶습니다.

성경 야고보서 32절에 보면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를 씌우리라는 말씀이 있는 것처럼, 말은 실수하기 쉬운 것입니다. 또한 말이 패망을 가져오는 경우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옛날 중국 당()나라에서는 4가지 기준에 의해 관리를 뽑았습니다. (), (), (), ()이지요. 이중에 언()은 말씨를 말합니다. 그 사람이 교양이 있는가 없는가는 그 사람의 말씨를 들어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관리를 뽑는 4가지 기준에 말씨가 들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만큼 언어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모두는 슬기로운 대화법을 배우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사실 대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어떻게 말하느냐 (How to speak) 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듣느냐 (How to listen)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화라는 것을 생각할 때는 어떻게 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어떻게 듣느냐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어느 면으로는 어떻게 말하느냐 보다 어떻게 듣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할 때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도록 하고 많이 들어주는 것이 대화에 성공 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대화할 때 많은 미숙을 범하곤 합니다. 잘못하면 자기가 똑똑하다는 것을 보이려고 노력하기 쉽습니다. 이는 매우 어리석은 대화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대화에는 먼저 상대방을 존경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예의를 갖추면서 품위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눈을 아래로 두고, 또는 옆을 보며 대화 상대를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말하지 마십시오. 항상 대등한 입장에 서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대화 도중에 남을 흉보는 일이 많습니다. 무심코 뱉은 말이 남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모릅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면 거의가 남을 흉보고 단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럴 때는 함께 대화에 참여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십시오. 침묵 가운데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나를 흉보는 말을 할 때 성내지 말고 길이 참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품위 있는 말, 점잖은 말, 남이 들어서 악감을 사지 않는 말, 그리고 표준어를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대화할 때에는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상대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을 해야 하겠습니다.

옛 우리나라 격언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이 아름다운 말을 늘 기억하면서, 웃는 낯으로 서로 대화를 할 때 인간의 존엄성이 나타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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