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돌아보기> 기러기 아빠

by Valley_News posted Jun 04,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기러기 아빠


정병규

광고 디자이너/소설가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지 오래다. 이제 살기가 윤택해졌고 바라는 것은 자식들이 공부를 잘해서 남들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외국에 보내놓고 남편은 철새처럼 일 년에 한두 번 만날 수 있기에 ‘기러기 아빠’라 부르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간다면 대학을 마칠 때까지 보통 10년을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그 오랜 기간 동안 남편은 홀아비로 살아야 하며 아내는 자식을 위해 타국살이를 한다. 그렇게 부모들이 자신들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식을 공부시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지나온 인생 중에서 자식들을 키우면서 같이 생활하며 부대끼었던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기억이 된다. 지금도 그 시절 생각만 해도 흐뭇해진다. 자식들도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받았던 사랑과 추억들이 나중에 살아가는데 많은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성장기에 아비 없는 자식으로 만들고 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다. 남편은 외로움과 경제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 자살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 왔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부만 제대로 시키면 나중에 남부럽지 않게 살 수 가 있다고 착각을 한다. 거기에 경제력까지 있으니 자식의 능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덜렁 유학을 보낸다. 그나마 공부를 잘하고 적응을 잘해주면 다행이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라 서구의 좋지 않은 문화에 빠져 들 수도 있다.
  학교 공부만 공부가 아니다. 가족들과 이웃끼리 부딪혀 가면서 자라야 배울 것도 많고 협동심도 길러진다. 나중에 자식이 스스로 판단하고 원할 때 유학을 보내도 늦지 않다. 한국 부모들은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한다.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원하는지 상관없이 부모의 욕심대로 만들려고 한다. 이는 큰 잘못이고 자칫하면 자식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칠 수도 있다. 
  이제 기러기 자식들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 일 이지만 영어도 잘하고 간판도 훌륭해서 좋은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기에 가정의 따뜻함과 아버지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살았던 10년의 공백은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는다. 서구의 개인주의를 배워 혼자만의 이기적인 생활로 빠져들 수 도 있고 한국 생활에 적응을 못해 다시 그 나라로 떠나 갈 수도 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그다지도 자식을 위해 희생했건만 같이 공유할 추억도 이야기 거리도 없고 문화적인 차이도 생겨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이 될 것이다. 그때에 후회해도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불러들이고 가정의 소중함과 아버지의 사랑으로 자식들을 키우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