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사명을 만났을 때 (When Talent met Mission) 틴에이저들의 능동적인 에너지Voice of Calling NPO -이주영원장-

by Valley_News posted Feb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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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ture of Tanzania

“(치---쉬---)히..(빠---앙) 헤…. 로.. (치---) 헤..으…로! 캔 유 히….미?”

   밤 10시. 마치 저 멀리 화성에서 우주인이 보내는 것 같은 신호가 Discord 보이스 채널을 통해 들어온다. 바람 소리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잡음 사이로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멀리 자동차 경적소리들도 들려온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부터 4,900마일을 건너온 헤리얼의 목소리다.“Hello! Can you hear me?”이 문장을  온전히 듣기까지 또 몇 분이 소요된다. “Yes! I can hear you!” LA에서 로이가 대답한다.“Yeah! We can start!” 헤리얼이 대답하고, LA 밤 10시 ~ 12시, 탄자니아 아침 8시~10시 Future of Tanzania 프로젝트의 또 한 날이 시작됐다. 작년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 컴퓨터 교육을 위한 비영리단체 Voice of Calling NPO (VOC)에서 탄자니아 고등학생들을 위한 컴퓨터 코딩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도 고등학생, 탄자니아에서 배우는 학생도 고등학생이었다. 파이썬을 이용한 간단한 코딩에서부터 보스턴의 집값을 예측하고, 아이리스꽃을 분류해주는 머신러닝 프로젝트까지 이들이 가진 모든 재능과 체력을 쏟아부었던 프로젝트였다. 첫 번째 여름 세션에서 배운 탄자니아 학생들은 VOC 학생들에게서 배운 파이썬과 머신러닝을 이용해서, 농작물의 상황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Future Agriculture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제적정기술대회에 출품을 하여 특별상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VOC 멤버들은 이렇게 인연을 맺은 탄자니아 친구들에게 4주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컴퓨터 교육 웹사이트를 만들고(https://futureoftanzania.weebly.com), 이들의 모교인 탄자니아 일보루 고등학교에 컴퓨터 20대가 들어가는 컴퓨터 랩을 만들어 주었다. 

   VOC Coding Camp 

   매주 금, 토, 일 미전역에서 250여 명의 초, 중, 고 학생들이 VOC  Zoom 채널로 모여 컴퓨터 코딩을 한다. VOC 멤버들이 선생님이 되어 가르친다. 1학년에서 7학년을 위한 코딩 교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8주 동안 실시된다. 이들은 꼼꼼하게 구성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며, 배우는 학생들이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VOC Coding Camp에서 코딩을 배운 학생 수는 2000여명,  무료 코딩 교실이지만 학생들의 부모님들께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주셔서 $23,000가량의 돈이 모여졌다. 

   컴퓨터 교육의 민주화 (Democratic Computer Education)

   코딩 교실 등으로 모여진 돈은 단 1전도 남기지 않고 바로바로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고 있다.

   탄자니아 한 데이케어센터에 보내진 컴퓨터 교육 타블렛 4대는 스마트 데이케어 센터라는 교육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탄자니아 어머님들의 교육열을 끌어올려, 제2호점이 순식간에 생겨났다. 이제 그 데이케어는 탄자니아 아루샤지역의 명문 유치원으로 자리 잡았다. 컴퓨터 교육 태블렛 12대와 콩 20톤이 보내진 케냐 투르카나로부터 로꼬리 학교 학생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술렁이고 흥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탄자니아 텀비 초등학교에 전해진 “모기는 위험해!”라는 제목의 그림책 500권이 500명의 아이들에게 전해진 그날, 그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이 책이 정말 내 것인가요? 내가 집에 가져가도 되는 건가요?”라고 했다. 학생 90명당 선생님 한 명, 교과서 두 권으로 공부를 하던 학생들은 자기 책이 생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밖에도 캄보디아 IT 학교, 탄자니아 컴퓨터 교육센터의 인터넷 업그레이드, 교육 플랫폼 개발 등을 하면서 VOC 멤버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 살면서, 늘 흥얼거리고, 까치머리를 하고, 낄낄거리고, 여기저기 흘리고, 입가에 과자 부스러기가 묻어있어서 엄마한테 잔소리를 듣는, 그 흔한 틴에이저들이 하는 일이다. 나는 그들을 몇 년간 가까이에서 보면서 내 눈앞에 펼쳐지는 이 일들이 아직도 문득문득 현실같지가 않다. 이것이 과연 15살, 16살짜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이들이 이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에너지는 도대체 무엇인지 해가 갈수록 궁금증은 더 커지기만 했다

   재능이 사명을 만났을 때 (When Talent met Mission)

   VOC 현상에 대해 내 나름대로  찾은 답이다. 이들이 가진 크고 작은 재능들이 사명을 만나자 그것이 능동적인 에너지로 변해서 이런 상상 초월한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흔한 고등학생들은 함께 일을 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존재감과 자부심이 높아진 듯하다. 이제 웬만한 어려움으로는 그들을 실망실킬 수 없다. 장애물은 잘 보이지 않는지 무슨일이든 계획을 하고 그냥 해버린다. 그 결과로 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VOC 멤버들은 첫해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두 탑 대학교에 합격하고 있다. 올해도 (아직 결과가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 두 명, 프린스톤 세 명, 시카고대학 두 명, 예일대, 뉴욕대, 해군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연일 기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입학원서에서 대학교 입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자기 주도적 성향, 협동심, 인류를 위하는 헌신적인 마음들이 드러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Voice of Calling NPO 가 시작되었던 2019년 8월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늘 진동하고 있는 이들의 커뮤니티 메세지창에, 여름 코딩캠프 준비를 위한 Python 세미나에 빨리 참여하라는 메세지가 올라오자 100여 명의 멤버들의 이름옆에  active 를나타내는 초록 불이 들어온다. VOC 멤버들은 모두가 A 플레이어이며 그들은 스스로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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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kori School in Turkana Kenya이주연_4.jpg

▲ Tumbi Primary School in Tanz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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