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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수촌이다. 100세가 넘은 노인들이 가파른 산을 오르고, 텃밭을 가꾸는 활동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기대수명은 120세 정도. 놀라운 점은, 빌카밤바의 100세 인들은 술도 마시고 차미코라는 환각을 일으키는 풀을 즐겨 피우기도 한다. 이들은 100세가 넘은 나이에 낮에는 넓적한 칼 마체테로 사탕수수 자르는 일을 하며, 밤에는 파티장을 방문해 자정까지 춤을 즐긴다. 세계의 다른 장수촌과는 사뭇 다른 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빌카밤바 역시 도심과 떨어져 있으며 주민들의 식습관은 건강한 유기농이다. 

   세계의 장수촌들을 살펴보면 장수의 비결이 제각각이다. 일본 오키나와 섬의 오기미 주민들은 소박한 생활 습관과 미역 섭취를 비결로 꼽는다고 한다. 파키스탄 북부의 훈자에서는 살구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요리, 옛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던 압하지야에서는 요구르트를 비롯해 콜레스테롤이 높은 달걀, 치즈 그리고 버터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빌카밤바를 연구하러 다녀온‘영원한 젊음’의 저자 리카르도 콜레르는 장수의 비결은 정확하게 한두 가지 요인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장수촌 마을의 100세인들은 보통 사람에 비해 노화의 속도가 많이 늦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통 사람보다 평균 40년이라는 인생을 더 즐긴다. 

   세계 장수촌에 꼽히지 않은 미국에 살고있는 우리들은 이곳 평균 수명인 80세 정도에 만족하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외과 종양 전문의 피터 아티아 박사는‘Outlive’라는 책에서 우리의 수명을 단축하는 4가지 질환을 4인의 기사(the 4 horsemen)라고 부른다. 이것은 심장질환, 암,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질환, 그리고 당뇨를 포함한 신진대사 증후군이다. 인류사에서 수명을 단축하는 사고사, 감염병과 같이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가는 병들과는 다르게, 이제는 4인의 기사가 우리의 수명을 천천히 단축한다. 

   피터 아티아 박사는 이 4가지의 질환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혈관의 찌꺼기라고 한다. 죽상동맥경화가 이 혈관의 찌꺼기를 뜻하는데, 이것이 두뇌에 생기면 뇌졸중, 심장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다. 당뇨 같은 대사 증후군에선 인슐린 저항성으로 과다 당이 갈 곳이 없어 혈관에 머물러 있게 되는데, 이 또한 혈관 염증으로 인한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와 같이 분류되어 날마다다 콜레스테롤 약을 섭취하여 혈관 찌꺼기가 가능한 천천히 쌓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환자들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LDL-C)의 수치를 70mg/dL 밑으로 낮추면 앞으로 10년 사이 생기는 뇌졸중/심근경색의 케이스 숫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4인의 기사 중 암은 유전적인 원인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죽상동맥경화, 당뇨병, 내장지방이 있는 환자들은 암에 걸릴 확률이 12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비만과 관련된 암은 췌장, 식도, 신장, 유방암이 있다. 이는 내장지방이 불러오는 염증이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과다 당을 피하지방으로 잘 저장하지 못해 내장지방으로 쌓이게 되는 아시안들은 아주 조심해야 할 일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도 혈관에 천천히 쌓이는 찌꺼기가 대표적인 원인일 것이라는 풍부한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는 아밀로이드 베타 (amyloid-b)와 타오 (tau protein)같은 이상 단백질이 쌓여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알츠하이머가 유발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이상 단백질을 줄이는 약들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 유전자 ApoE는 대립 유전자 e4/e4가 둘 다 있을 경우 가장 좋지 않은데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2-3배가 높아, ApoE 유전자 e4 한 개를 가지고 있는 환자와 같다고 한다. 대사증후군으로 생기는 혈관 찌꺼기는 두뇌에 혈액 공급을 줄여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그 결과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오 같은 이상 단백질이 쌓여 이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아닌 결과라고 한다. 

   이 외‘Outlive’에서는 장수의 비결을 두뇌 청소를 시켜주는 숙면, 꾸준한 운동, 정신건강 그리고 치실을 통한 구강 건강이라고 한다. 

   빌카밤바 마을의 노인들처럼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환각제와 알코올 사용도 겸해야 하는 걸까? 과연 이들에겐 혈관 찌꺼기가 쌓이지 않는 발견되지 않은 보호 유전자가 있는 걸까? 아니면 도심에서 멀리 살며 유기농을 많이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도심 근처에 살며 편안함은 즐기지만, 이제는 마을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개인이 해결하여 더욱 고립되어 가는 사회에서의 삶은 80세 기대 수명을 연장하기 역부족인 걸까? 미국에서 당뇨병과 당뇨 전 단계에 속한 인구가 거의 50%에 달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 자체를 상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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