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추억>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Bridge Over Troubled Water

by Valley_News posted Mar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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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자주 듣고 흥얼거리던 노래, 특히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던 노래가 문득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런 노래를 찾아서 다시 들으면 그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세월을 거슬러 가는 노래의 힘이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대표적 명곡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도 그런 추억의 노래 중의 하나다.   

  팝의 명곡 가운데 한 곡으로 꼽히는 이 노래는 폴 사이먼(Paul Simon)이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곡으로, 1970년 1월에 발표되었다. 

  가스펠 느낌을 가미하여, 팝송 중에서는 드물게 찬송가 느낌이 물씬한 노래로 언제 들어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옆에서 도와주겠다는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을 담은 위로의 노래...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 명곡인 이 노래는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했고,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라는 제목의 번안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으로 유명한 이 노래. MBC가 실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조사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비틀즈의 Yesterday, 2위는 아바의 Dancing Queen이었다.

  이 노래는 발표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며, 그래미상을 휩쓸고 미국에서 6주 동안 빌보드 순위 정상을 지켰고, 같은 기간 영국에서도 3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1970년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에서 1위, 1958년~2018년 빌보드 핫 100 올타임 차트에선 229위를 차지했다.

  발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엘비스 프레슬리(1970년), 아레사 프랭클린(1971년), 한국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트리오(1984년)도 불렀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는 노래 실력이 별로라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공연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전한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본인의 라이브 공연에서 이 곡을 자주 불렀고, 현재 여러 라이브 음원이 남아 있다. 폴 사이먼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라스베가스 공연을 관람하고, “이제 사람들이 엘비스 노래로만 기억할 거”라고 약간 비꼬아서 감탄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작사, 작곡은 폴 사이먼이 했지만, 노래는 아트 가펑클(Art Garfunkel) 혼자 불렀다. 찬송가 느낌으로 곡을 쓴 폴 사이먼은 아트 가펑클에게“이 노래는 너를 위해 썼고, 네 목소리를 염두에 두고 쓴 노래니 네가 불러야 한다.”라며 곡을 건넸고, 가펑클은 처음 노래를 받았을 때 사이먼이 곡을 썼으니 노래도 직접 부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사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이먼이 우겨서 결국 혼자 목소리로 녹음하여 음반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이먼 앤 가펑클> 하면 이 노래가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대표곡이 되면서, 폴 사이먼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노래를 부른 가펑클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자, 사이먼은 다소 질투하기도 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그 귀로 두 사람은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를 일이 있으면 한 소절씩 번갈아 부르곤 했다.

  사이먼과 가펑클 두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연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함께 출연하게 됐는데, 폴 사이먼은 토끼 역을, 아트 가펑클은 고양이 역을 맡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이먼은 좀 더 비중있는 배역을, 가펑클은 조연을 맡았던 셈인데, 그때부터 두 사람 관계는 평생 사이먼이 중심 역할을 하고 가펑클은 뒤에서 받쳐주는 식이 됐다고 폴 사이먼은 나중에 회고했다.

  두 사람은 만화 주인공 이름을 따서 <탐 앤 제리(Tom and Jerry)>라는 듀엣을 결성해 활동한 뒤 잠시 공백기간을 가졌다가, 다시 <사이먼 앤 가펑클>로 뭉쳐서 활동했다. 

  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음악 활동을 같이 하면서 점차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되었고, 결국 이 노래가 담긴 같은 제목의 음반을 내고, 1970년에 결별했다.

  그리고, 11년 뒤인 1981년 두 사람은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무료 공연을 열어, 무려 50만명의 청중을 끌어들이는 대기록을 세웠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 폴 사이먼 작사, 작곡-

 

(1절)

그대 지치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

그대 눈에 눈물 고일 때

내가 모두 닦아 드릴게요

난 그대 편이에요

사는 게 힘들어지고

친구 하나 찾을 수 없을 때

험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 드릴게요

험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 드릴게요

 

(2절)

그대 빈털터리가 돼서 

거리를 방황할 때

견디기 어려운 저녁이 찾아오면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그대의 편이 되어 드릴게요.

어둠이 깔리고

주위에 고통만이 가득할 때

험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 드릴게요

험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 드릴게요

 

(3절)

은빛 소녀여, 계속 노를 저어요

노를 저어 지나가세요

이제 그대가 빛을 발할 때가 찾아왔어요

그대의 모든 꿈이 이뤄지고 있어요.

보세요, 얼마나 빛나는지를.

혹시 친구가 필요하다면

그대 바로 뒤에 내가 있을게요

험한 세상의 다리처럼

그대 마음 편안하게 해드릴게요

험한 세상의 다리처럼

그대 마음 편안하게 해드릴게요

 

사이먼앤가펑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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