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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델스존은 1837년 세실 장르노와 결혼한 후, 1839년 이 곡을 작곡하였는데, 1840년 초 멘델스존의 피아노와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가 바이올린 파트를 맡아 초연되었습니다.

   멘델스존은 1번 d 단조와 제2번 c 단조의 피아노 3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특히 1번 d 단조는 슈만이 "베토벤 이후 가장 위대한 피아노 트리오" 라 격찬했을 만큼 낭만파 음악의 화려한 서정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곡입니다. 지금도 베토벤의“대공”, 차이콥스키의“어느 예술가의 추억”그리고 드보르작의“둠키”와 함께 피아노 트리오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슈만은 멘델스존을 19세기의 모차르트라고까지 추켜세웠고, 동시대 다른 작곡가들에게 작곡의 테크닉을 깨우쳐 주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슈만의 이런 찬사가 아니더라도 이 곡은 피아노 트리오 곡 중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곡 중 한 곡임은 분명합니다. 이 곡은 단조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서정이 가득 담겨 있으며, 생기가 넘치고 곡에 흐르는 유려함 때문일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악기들 사이의 균형도 잘 잡혀있어서 멘델스존다운 천재성이 엿보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모르고 유복하게 살았던 몇 안 되는 작곡가 멘델스존의 음악에는, 음악 저변에 깔려있는, 들어내 놓고 울 수조차도 없는, 슬픔이 느껴지지 않아서 때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내의 생일을 위해 작곡한 바그너의“지그프리트의 목가”나 알마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 말러의 교향곡 5번 중 특히 4악장 아다지에토처럼, 갓 결혼한 멘델스존은 사랑하는 아내로 인해 행복에 겨워 조금도 구김살이 없는 아름답고 사랑이 넘치는 이 트리오를 작곡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오래전, 베토벤 대공 트리오와 멘델스존 트리오 1번 연주회에 다녀온 후 이 곡의 매력에 푹 빠져있을 때, 이런 결심을 했었습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 트리오 실내악단을 조직하자. 반드시 피아노, 바이올린 혹은 첼로를 전공한 사람을 아내로 맞으리라. 그리고 자식을 둘을 낳아 악기를 배우게 해서 트리오 곡을 연주하리라. 비록 마지막 악장까지 마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화음으로 서로를 배려해야만 연주할 수 있는 이 곡으로 인해,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리라.”라고 … 그런데, 안타깝게도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음악 전공자를 찾아 데이트하던 철없던 20대가 그리워집니다. 

   전문가들은 실내악의 장르를 문학의 시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무대 멀리서 감상하는 관현악곡이나 교향곡들은 웅장하고 힘이 있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실내악곡은 각 연주자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기에, 가슴에 더 와 닿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 저녁이 쌀쌀해지고,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이 되면 특히 실내악곡을 많이 듣습니다. 

   바흐 무반주 첼로 소나타, 베토벤의 대공 트리오, 유령 그리고 바이올린 소나타 5번과 9번, 그리고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현악 5중주 C장조,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곡, 드보르작의 둠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로딘의 현악 4중주 2번 등도 자주 듣습니다. 

   저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내악곡은 혼자서 들어야 하는 음악같이 느껴집니다. 비가 오는 조용한 아침이나 조용한 주말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듣는 실내악곡은, 사랑하는 이의 잔잔한 눈빛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즐거움이 있어서 좋습니다.<*>

   문의 chesonghwa@gmail.com멘델스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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