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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LP 리코더로 접했던 Hollywood Bowl Symphony Orchestra는 1980대에도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아직도 저의 기억에 생생한데, 80년 초부터, 여름만 되면 주말을 끼고 친구 가족과 함께 Hollywood Bowl에서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 함께 불꽃놀이를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불꽃놀이는 토, 일요일 만 있는데, 이때 연주되는 곡은 헨델의“왕궁의 불꽃놀이” 아니면 차이콥스키의“1812년 서곡”이었습니다. 

   3-4시간 일찍 헐리우드 볼에 도착해서, 야외 테이블에서, 잔디밭 위에서, 혹은 계단 가장자리에서, 친구 가족과 함께 준비해 온 음식으로 정을 나누며 연주를 기다리는 시간도, 연주 시간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운 한 여름이라도 9시가 지나 으쓱 추위를 느낄 때쯤, 왕궁의 불꽃놀이 연주와 함께 이어지는 불꽃놀이는 장관이었으며, 관객들 모두가 미소를 지으며, 자부심과 함께 흡족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름철에만 있는 헐리우드 볼 공연은 이렇게 로스엔젤레스의 명품이며, 미국의 자부심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메시아"로 너무나 친숙한 헨델(George Friedrich Handel 1685~1759)은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고전음악의 기초를 놓은 음악가입니다.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했으며, 런던으로 가게 되어 영국에 귀화했고, 죽은 후에는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안장되었습니다. 반면에, 바흐의 고향도 헨델의 고향과 가까이 있었지만, 생전에 두 거장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바흐는 평생 독일 땅을 떠나지 않았지만, 헨델은 전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바흐의 음악이 대위법적이고 이지적이라면, 헨델의 음악은 개방적이고, 광범위하며, 감성적이고 선율적인 특성이 있어, 대중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헨델은 우리에게“메시아” 같은 오라토리오나만 작곡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 생애 동안 많은 오페라도 작곡하였으며, 영국은 물론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자주 공연하였습니다.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오페라“리날도” 제2막에서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울게 두소서’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임에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서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합창곡“메시아”의 작곡으로 뛰어난 천재성을 보여 주었으며, 이 밖에도 무대 음악, 수난곡, 종교곡, 세속 합창곡, 성악곡, 관현악곡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1749년 봄, 오스트리아 계승 전쟁(War of Austrian Successio)을 종결시키는 아헨(Aachen)조약을 축하하는 뜻으로, 1749년 런던 그린파크(Green Park)에서 개최된 불꽃놀이를 위해, 국왕 조지 2세 (King George II)의 의뢰를 받아 1749년 4월에 작곡하였으며, 같은 달 4월 말에 초연되었습니다.

  “왕궁의 불꽃놀이” 초연에는 24대의 오보에와 12대의 바순, 9대의 트럼펫, 9대의 프렌치 호른, 등을 비롯해 100대의 관악기가 참여하는 엄청난 대규모로 편성되었는데, 제1곡 ‘서곡 Overture’, 제2곡‘부레 Bourree', 제3곡 ‘평화 La Paix’, 제4곡 ‘환희 La Rejouissance’, 제5곡 '미뉴에트와 트리오 Menuets I and II’의, 5곡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관현악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연 전에는 이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대규모 리허설을 보기 위해 1만 2천 명이 넘는 구경꾼들이 런던에 모여들어 런던 역사상 최초로 교통 체증이 일어난 날이었으며, 당시 신문에는“런던 브릿지가 어찌나 막히는지, 3시간 동안 단 한 대의 마차도 지나갈 수 없었다”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64세였던 헨델은 3년 후인 1752년 노환으로 작곡을 할 수 없는 장님이 되어 175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왕궁의 불꽃놀이는 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Royal Fireworks”를 들을 때면, 으레 Hollywood Bowl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왕궁의 축제를 연상케 하는 화려하고 장대한 연주와 함께 아름답게 하늘을 수 놓던 불꽃놀이를 기억합니다. 아직 한 번도 헐리우드 볼 공연에 가보지 않으셨다면, 여름이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볼에 가셔서 이 아름다운 축제를 즐겨보심이 어떨는지요?<*>

   문의 chesonghwa@gmail.com

 

헨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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