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어떤 개인 날”, 허밍 코러스

by Valley_News posted Sep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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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어떤 개인 날”, 허밍 코러스

 

윤 종 화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회장

 

명곡해설_푸치니.JPG     어느 개인 날, 바다 저편에

     연기를 뿜으며 흰 기선이 나타나고

     늠름한 내 사랑은 돌아오리라.

     하지만 마중은 안 나갈 테요.

 

     나 홀로 내 임이 오길 기다릴 테요.

     내 사랑은 이 언덕에서 맞을 테요.

     그대는 부르겠지, 나비야…

     그러나 나는 대답하지 않고 숨겠어 요.

     너무 기뻐서 죽을지도 몰라요.

 

     내 사랑이여, 내 임이여!

     그대는 반드시 돌아오리,

      아……

 

 

   그녀는 이렇게 간절했지만, 삶은 그렇게 간절하던 그녀의 마음 같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그녀의 간절한 기다림에도 변해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죽음을 택한 나비부인....

   푸치니 (1858-1924)는 이탈리아 작곡가로서 루카에서 출생하였으며, 조상 대대로 음악가 집안이었으며, 대표작으로는“라보엠”,“토스카”,“나비부인”등이 있는데, 오늘날에는 3대 명작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푸치니는 작곡가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로 불리며 19세기 말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양대 거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쵸쵸상(나비부인)과 나가사키 주재 미국 해군 중위 핑커턴은 집안의 반대와 친구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결혼합니다. 그러나 결혼 후 미국으로 돌아간 핑커턴은 다른 여인과 다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나비부인은 아들과 함께 그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핑커턴을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며“어떤 개인 날”그가 반드시 돌아오리라며 애잔한 아리아를 부릅니다. 

   3년 후, 나비부인은 드디어 핑커턴의 배가 입항한 사실을 듣고, 기뻐하며 밤새워 그의 방을 꽃으로 장식하며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허밍 코러스가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쵸쵸상을 만나러 온 핑커턴과 미국인 아내 케이트는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제의합니다. 이에 절망한 나비부인은,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아버지가 물려준 단도에 새겨진“명예로운 삶을 못 살 바에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라는 문구를 읽으며 자결합니다. 이를 발견한 핑커턴은“나비부인”을 외치며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준 그녀의 시신 앞에 자책하며 무릎을 꿇고 절규합니다.

   오페라 나비 부인의 여주인공‘쵸쵸상’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개를 지키려는, 전통적인 동양 여성의 부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한 미국 남편에 향한 사랑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가냘픈 순정의 일본 여성상이, 푸치니 특유의 감미롭고 애절한 선율로 잘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50년이 다 된 도넛(45-RPM) 레코드판으로 된,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음성으로 가슴을 두근거리며 들었던 “Un Bel Di Vedremo”그 후 오랫동안, 듣고 싶을 때마다 너무나 애처롭고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 때문에, 막상 손이 가도 선뜻 듣지 못했던 애절한 곡이었습니다.

 

   환한 얼굴로 사랑하는 핑커턴이 자기를 보러 달려올 것을 기대하며, 방 안을 꽃으로 장식하고 벅찬 기대로 밤을 밝히는 나비부인의 모습이, Humming Chorus로 인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     

문의 chesonghw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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