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운동 능력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병이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노화 현상처럼 보여 쉽게 간과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진단을 받으면 치료 효과가 크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떤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까?
주요 초기 증상 6가지
① 걸음걸이 변화
보폭이 줄고 발을 끌듯 걷거나, 한쪽 팔이 잘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몸이 앞으로 기울고, 회전 시 몸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것도 특징이다.
② 손떨림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손가락이 규칙적으로 떨리는 ‘휴식 시 떨림’이 대표적이다. 긴장이나 피로 시 심해지며, 초기에는
한쪽에서만 시작되기도 한다.
③ 수면 중 이상 행동
렘수면 행동장애(RBD)는 파킨슨병의 중요한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꿈을 꾸며 실제로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심할 경우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④ 후각 저하
감기와 무관하게 커피, 음식, 향수 냄새 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신경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운동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⑤ 표정·말투 변화
얼굴 근육이 굳어 무표정해지고, 목소리가 작고 단조롭게 변한다. 웃을 때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거나 말이 느려지는 경우도 많다.
⑥ 움직임 둔화·경직
옷 입기, 단추 채우기, 양치질 등 간단한 동작이 더디고 힘들어진다.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소필증(小筆症)’도 흔히 관찰된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이 같은 증상이 하나만 있다고 해서 곧바로 파킨슨병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2가지 이상이 반복되거나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신경과에서는 문진과 함께 도파민 기능 검사,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
파킨슨병은 단순한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 중년기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초기 신호를 알아두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가족이나 지인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