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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탐험가 그랜드슬램이라는 용어가 있다. 에베레스트 포함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남극점과 북극점에 모두 도달해야 하는 초인적인 기록인바 현재 전 세계에 63명의 그랜드슬램 달성자가 있다. 그 초인적인 반열에 2017년 당시 19세의 일본 여성 미나미야 마린이 최연소 탐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화제와 함께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한데 워낙 광활하고 극한의 기상인 남, 북극의 자연 환경상 시작점도 마땅치 않다. 일반적으로 현재 극점 도달은 마지막 1도 즉, 위도 89도로부터 90도까지 약 100km를 완주하면 인정받는 추세다. 여기에도 상업주의가 끼어들어 5~6만불에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까지 있다. 그러다보니 실제 스키로 수백km를 주파해 남북극점에 도달한 탐험 그랜드슬램은 63인 중 17인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이 기록에 히말라야 8000m 14개 봉우리를 모두 완등하는 기록을 더해 산악 그랜드슬램이라고 칭한다. 신의 경지인 이 기록을 가진 이가 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홀연히 실종된 박영석 대장이 2005년 달성한 위업이다. 그 이후 누구도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가 없다.
   그러던 2018년 중국의 산악인 장리앙이 박영석 대장에 이어 산악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이의를 제기한다. 장리앙은 7대륙 최고봉에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이어 남북극점을 스키로 도달했으나 남극점은 마지막 1도 120km만 7일에 주파하고 북극점은 600km만을 주파했기 때문이다. 박영석 대장은 북극점까지 775km를 53일에 걸쳐 주파했으며 남극점은 전 구간 종주라 할 수 있는 1130km를 45일에 걸쳐 주파했다. 일부 산악인에 의해 이게 과연 진정한 산악활동인가 하는 이의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에서, 기네스가 인정한 산악그랜드슬램의 유일한 한 사람, 박영석 대장의 굵고 짧은 49세 인생 내내 성취와 함께 죽음에 가까이 있었던 그의 삶은 과연 행복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낭만 가득하고 푸근한 초원과 푸른 태평양의 경치가 일품인 산타모니카 산맥의 해안가에 있는 Point Mugu는 산 쪽으로 있는 La jolla Valley와 함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사계절 내내 LA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La jolla Cannyon Peak에는 두 개의 Trail 이 있다.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라호야케년 트레일과 아름다운 태평양 해안을 바라보며 올라가는 Ray Miller Trail이다. 레이밀러 트레일로 0.3마일 정도 오르면 나타나는 태평양 바다의 푸르름이 벅차게 다가온다. 여기서 왼쪽 산허리를 돌며 La jolla Valley 방향으로  강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안가 Trail을 걷는다. 3마일 Ray Miller Trail을 지나 Over Look Trail로 들어서면 산타모니카 산맥의 주봉인 샌드스톤픽(3111ft)이 눈앞에 다가선다. 왼쪽방향 넓은 초원지대를 가로질러 가는 트레일로 가다 작은 연못을 지나 Mugu Peak 방향으로 갈대밭 사잇길을 걷는다. 오른쪽 산의 특이한 군사용 안테나를 보다 다시 만나는 해안선 그리고 옥스나드 해군기지가 보이는 Mugu View Point에서 한 모금의 감로수로 숨을 돌린다. Mugu Peak으로 가는 능선 길, 아름다운 해안경치에 눈을 뗄 수 없어 정지된 시간 속을 무의식 속에 걷다 성조기가 펄럭이는 정상에 선다.
▶ 왕복; 9.2마일. 등반고도; 1200 피트. 난이도; 3 (최고 5). 등급; 4 (최고 5)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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