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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 전개되는 아아 황홀한 광경! 어떤 수식이 아니라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 광경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옳을지, 발밑에는 천인의 절벽, 확 펼쳐진 눈앞에는 황색, 갈색, 회색, 청색, 주색으로 아롱진 기기괴괴한 봉우리가 각기 서 있고 고개를 들면 유유 창천이 묵직하게 드리우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550m 협곡 위에 옷 젖는 것도 잊고 서 있습니다. K형 나는 정녕 이것을 보러 여기에 온 것입니다.”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수필가 천관우씨의 그랜드 케년 기행문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감성 충만하던 소년의 마음을 얼마나 들뜨게 했었는지,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했던 그 다짐을 수십 년이 흘러 이룰 수 있었음은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연전의 그랜드 케년의 속살을 만지며 저 수필에서 느꼈던 대자연의 감동적인 표현들은 자이언, 브라이스 케년으로 바뀐 이번 여행에서도 똑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스럽게 화려하고 섬세한 브라이스 캐년과 남성스럽고 장엄한 자이언 케년이 그랜드 케년처럼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수십억 년 세월이 빚은 그 신비한 아름다움은 결코 덜 하지 않다. 오히려 자이언, 브라이스 케년의 신비한 바위와 계곡들이 자아내는 경관은 그랜드 케년보다 더 경이롭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특히 브라이스 케년의 가장 큰 볼거리인 후두스(Hoodoos)는 약 6000만 년 전의 지각변동으로 생겨난 고원지대에서 비바람에 의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돌 기등 형태의 후두들이 공원 전역을 뒤덮고 있는데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하고 신비한 모습들에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이질적인 그 아름다움에 모두가 할 말을 잃는다.
   신의 축복이라는 미국의 대자연에서도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후두스의 기묘함은 타워 브릿지에서 절정을 이룬다. 모두가 기대한 자이언 케년의 내로우 협곡(The Narrow) 트레킹은 미국의 10대 트레킹에서 손꼽히는 최상의 협곡 트레일 코스이나 트레일의 70% 이상 버진강(Virgin River)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올해 유독 많이 내린 비로 인한 강의 범람으로 클로즈되어 아쉬웠으나 대신, 처음 시도한 North에서 South로의 웨스트림(West Rim) 18마일 트레일은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모두에게 환상적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마지막 그 트레일의 백미인 엔젤스 렌딩(Angels Landing)은 최근의 잇따른 추락사 사고로 인해 엄격히 인원을 제한하여 트레일을 관리하고 있어 그 입구인 Scout Outlook에서 돌아서야했다. 태고의 바위에 앉아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확인하고 싶고 계곡 길을 따라 햇빛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고 일출과 일몰이 연출하는 장엄한 파노라마를 눈으로 지켜보고 싶은 절실함을 모아 떠난 3박 4일 트레킹, 창조주의 위대한 작품에 초대받음을 감사하고, 그걸 온전히 느낀 내 몸과 아직 충만한 감성에 감사하고, 오랜 세월 온갖 풍상에도 변함없는 그 모습 그대로의 산과 강과 숲에 조용히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산행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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