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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등반가 중에서도 우뚝 서 있는 두 거인이 있다. 살아있는 전설이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최초 완등자인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매스너"와 두 번째 완등자인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 라인홀트 매스너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에서 시작, 1986년 로체봉 등정까지 총 16년이 걸렸으며, 예지쿠쿠츠카는 1979년 로체에서 시작하여 1987년 시샤팡마까지 8년이 걸렸다(이 최단기간 기록은 2013년 한국 고 김창호 대장이 세운 7년 11개월 기록으로 깨어진다). 이 걸출한 두 산악인은 너무 대조적이다. 매스너는 유럽의 선진적인 등산 문화권에서 활동한 덕분에 여러 후원 업체의 지원에 힘입어 풍요로운 여건 속에서 등반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쿠쿠츠카는 동구권 폴란드의 낙후된 사회 여건과 뒤처진 등산 환경 속에서 어려운 등반을 해야 했다.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는 막대한 원정 경비가  필요하다. 경비가 부족한 그는 하켄, 해머 등을 직접 만들어 썼고 일부 장비는 서구 등반가들이 버린 것을 주워서 쓰기도 했다. 어느 때는 다른 K2 원정대에 불청객으로 껴서 k2 등반 허가증으로 브로드피크를 무단으로 오른 게 파키스탄 관광성에 들켜 2천 달러의 벌금을 무는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매스너는 주로 정상 루트를 동계 등정을 피해 위험을 줄이며 등반했지만, 쿠쿠츠카는 신루트 개척과 동계 등정을 마다하지 않는 모험적인 등반을 이어갔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IOC에서 14좌 완등 공로로 매스너와 쿠쿠츠카에게 메달을 수여 하겠다고 하자 두 사람은 정중히 거절한다. 등산은 창조적인 행위여서 스포츠처럼 순위를 비교하며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듬해 1989년 쿠쿠츠카는 로체남벽 등정 중 로프가 끊어져 추락하며 어느 빙하 크레바스에서 불꽃 같은 그의 생애가 멈추고 만다. 그의 나이 41세. 비록 가난했지만, 상업주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산악인의 지조를 지켰던 예지쿠쿠츠카. 그가 추락사할 때 끊어진 로프가 한국 원정대의 것을 재사용한 것이라는 게 참 슬픈 아이러니이다.

   Mt Pacifico는 산가브리엘산맥 남쪽 부분을 통과하는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2663 마일)의  일부로서 Mill Creek에서 출발하는 West Route (11.5마일) 를 주로 산행하였는데, 이번에는 Three Point에서 출발하는 East Route (18.5 마일)로 산행하나 코스가 너무 길어 중턱에 있는 Saddle까지만 가기로 한다. 트레일헤드인 Three Points의 고도 5,400ft, Saddle 6,600ft 로 등반 고도 1,200ft의 아주 완만하면서도 파인트리 숲과 모하비사막의 경치가 교차하는 멋진 코스이다. Sulfur Springs Rd 옆 PCT 길로 들어선다. 차가운 공기 속 평탄한 숲속 등산로 0.5 마일 지점 Pleasant View Ridge 야생 구역 표지판을 지나고  1마일 지점에서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늘진 북사면에 남아 있는 잔설에서 가는 겨울의 뒷모습을 본다. 3마일 지점, 마주친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곧이어 얕은 개울을 지나고 3.5마일쯤에서 만난 키 큰 파인트리에서 왼쪽 길로 계속 간다. 5분 후 소방도로를 가로질러 PCT 길로 직진한다. 조금씩 내리던 눈발이 굵어지고 숲과 잡목길이 교차하는 PCT에서 장거리 하이커들의 진한 외로움을 느껴본다. 그리고 도착한 Saddle. 파인트리 가지에는 이미 눈꽃이 소복이 피어있다. 올해의 마지막 눈 산행일지 모를 아쉬움으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 왕복: 14.5 마일.  등반고도: 1200 피트. 난이도: 3- (최고 5) . 등급: 4 (최고 5)

가는 길:118(E)- 210(E)-2 HWY(N)-20분 Drive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10마일 거리 왼쪽 New comb’s Restaurant에서 1.5마일 Sulphur Springs 큰 간판에서 좌회전 Three Points 주차장.

   문의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산행1.jpg

 

산행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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