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떠나 오크나무 숲에서 만나는 작은 안식, Bear Canyon Camp

by Valley_News posted Nov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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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떠나 오크나무 숲에서 만나는 작은 안식

Bear Canyon Camp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산행_2.jpg

 

  올해 봄시즌,에베레스트에서 일어난 몇 가지 의미있는 사건, 
   첫 번째, 전문산악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에베레스트등반에 돈이 필요한 네팔 정부와 상업등반대의 필요충분조건에 의한 등반 러시덕분에 희한한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영국 산악인 켄톤쿨은 총 13번의 에베레스트산 등정기록을 가지고 있다. 실로 대단한 기록이다. 그러나 세계기록에는 족탈불급. 네팔의 셰르파카미리타가 올해 세운 22번의 등정기록이 그것이다. 그리고 21번씩 등정한 3명 역시 네팔의 셰르파들이다. 수많은 상업등반대 덕분에 그들의 기록은 계속 경신될 것이다. 관광 투어리즘에 밀려난 알피니즘의 현실이 좀은 씁쓸하다.
   두 번째, 5월14일 등정에 성공한 중국인 씨아보유(70)씨. 그는 두 다리가 없는 절단장애인이다. 그는 1975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해 등반도중 걸린 동상으로 무릎 아래를 모두 잃었다. 보통사람들이라면 쳐다보기도 싫을 한스런 에베레스트산을 절치부심하다 의족을 사용해 기어코 정상에 오르고만 늦은 나이의 그 집념이 무섭기 조차하다. 네팔쪽에서 등정한 첫 장애인의 기록을 가지게 된다.
   세 번째는 여덟 번의 도전 끝에 결국 에베레스트에서 숨지고만 일본 알피니스트에 관한 것이다. 쿠리키노부카즈(35)는 2007년 초 오유를 등정하며 처음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해 2009년 다울라기리를 오르고 그 해 가을부터 지난해까지 7번 알파인스타일로 에베레스트에 도전하였으나 실패한다. 특히 2012년 등반 중에 걸린 동상으로 9개의 손가락을 잃은 후에도 그의 의지는 꺽이지 않아 일본여론의 응원과 관심을 받아 온 산악인이다. 그는 올해 등반에서 무산소 알파인스타일 단독 등반을 감행했지만 결국 건강악화로 제 2캠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불치의 등산병으로 운명을 달리한 그의 명복을 빈다.
 
   엔젤레스포리스트에서 많은 곰들의 서식지로 유명해 이름 붙여진 베어케년은 밑둥 굵은 오크나무들과 긴 등산로 내내 함께 따라오는 계곡의 맑은 물, 그리고 도심에서 가까운 접근성으로 100여년 전부터 LA시민들이 좋아하던 휴양지였다. 지금도 주말이면 남가주 100여개가 넘는 등산로 중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중 하나이다. 스윗쳐 피크닉주차장 아래쪽 소박한 나무다리를 건너 평지같은 트레일로 발을 내딛으면 곧바로 새소리 청아한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나뭇잎 사이로 간간히 비추는 햇살과 부드러운 등산로로 깊어지는 숲길이 속세를 떠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주로 봄에 많이 온 코스로서 정겨운 개울물소리가 걷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었는데 켈리포니아의 고질적인 가뭄으로 이즈음 여름에는 물이 완전히 말라버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한가득 밀려든다.
   1.4마일지점 표지판에서 왼쪽 베어케년방향으로 제법 경사진 계곡길을 따라내려가면 스윗쳐폭포와 베어케년삼거리 작은 푯말을 만난다. 작지만 제법 모양있고 시원한 스윗처폭포가 왼쪽 10분 거리에 있지만 가뭄에 말라버린 앙상한 모습이 연상되어 생략하고 오른쪽 길로들어선다. 그렇게 개울을 끼고 시원한 계곡숲길로 한 시간여 가면 지친 몸 던지면 포근히 감싸줄 것 같은 아늑한 숲속 베어케년캠프가 나온다.
거리: 왕복7마일. 등반고도:1000 피트. 난이도3 (최고5). 등급: 4(최고5)
   ▶가는길: 118(E)-210(E)-2Hwy(N)-15 분정도Drive 하면삼거리에서오른쪽-Angeles Crest Hwy
-0.2마일지점오른쪽Switch Picnic 사인판 아래 파킹장.<*>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