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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있는 짧은 글 몇 편

 

정리: 장 소 현 (극작가, 시인)

 

참 덥네요. 여기저기서 산불도 일어나고

한여름이니 더운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너무 더우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납니다. 이럴 때는 심각하고 긴 글을 읽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겠죠.

그래서 이번 호에는 짧지만 여운이 남는 글 몇 편을 엮었습니다. 8.15 광복절, 한미 관계, 남북 관계 등등살펴봐야 할 일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짧지만 여운이 긴 글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인생이란

인생은 생방송이다. 따라서 편집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은 거의 모두가 편집된 것입니다. 가장 좋은 장면만 골라서 정교하게 짜집기한 것이죠. 어쩌다가 실황중계 같은 생방송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여러 대의 카메라가 찍은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편집을 할 수 없는 생방송입니다. 다시 할 수도 없고, 여러 번 해볼 수도 없어요. 그러니 한 순간 한 순간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자녀교육도 그렇지요. 연습이 있을 수 없지요.

 

확인해야 할 것 세 가지

우리가 늘 확인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다고 하지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 가지를 잘 조화시킨 사람, 그러니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내가 할 일이고, 또 그것이 바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면그 사람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350만 페이지의 책

에디슨은 평생에 걸쳐 350만 페이지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30년 동안 매일 책 한 권을 읽으면 나오는 분량이라는군요.

천재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듯이

법정스님의 말씀 중에서 한 구절 옮겨봅니다.

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없애려면 검찰 당국에 수고를 끼칠 것 없이 인류의 지혜인 고전을 배우고 익혀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공부부터 해야 한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듯이 사람은 정신의 음식인 책도 함께 받아 들여야 한다. 1365일을 책다운 책 한권 제대로 읽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삶은 이미 녹슬어 있다.

옛글에 또 이런 구절이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젊어서 유익하다.

젊어서 책을 읽으면 늙어서 쇠하지 않는다.

늙어서 책을 읽으면 죽어서 썩지 않는다.”

 

어머니 마음

얼마 전 신문에서 아들 학비를 모으기 위해 하루에 높은 산을 10번 오르내리며 약 1톤의 석재를 메 나르는 40대 중국 엄마의 이야기를 읽고 울컥 감동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쓰촨성 어메이현에 있는 해발 약 3000m의 어메이산에서 석재 등 건축자재를 어깨로 메어 산꼭대기로 운반하는 여성 인부 덩수팡(42)이라는 분인데요.

작은 키에 마른 몸매인 그는 일반 남자 인부들도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최대 200의 석재를 한 번에 메고 산을 오른답니다. 그것도 하루에 약 10번 어메이산을 오르내리면서 총 1톤의 석재를 옮긴다는군요.

이처럼 힘들게 산을 오르내려 그녀가 받는 하루 일당은 대략 200위안(33000) 안팎이랍니다. 30달러쯤 되는 셈이죠.

덩씨가 이같이 악착스레 돈을 버는 이유는 아들이 나중에 쓸 학비를 장만하기 위해서랍니다. 아들이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되는 길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지요. 11녀를 두고 있는데, 딸은 이미 시집을 갔고, 아들은 아직 중학교 1학년이랍니다.

한편, 최근 덩씨의 남편도 같은 일을 하게 됐고, 이들 부부는 이번 여름 방학에 아들을 어메이산으로 오게 해서, 유명 관광지인 이곳을 여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부모님들도 자식들을 위해 이런 고생을 마다 않으셨겠죠. 그런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의 가치

아버지의 값이 영 말이 아닙니다. <인슈어닷컴>이라는 인터넷 매체가 파더스데이를 맞아, 2017년 아버지가 집에서 하는 일을 돈으로 환산한 가치는 26125달러랍니다. 그나마 지난해에 비하면 6% 정도 가치가 상승한 것이라네요. 그것 참!

아버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아버지의 가치를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인간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내 나이 네 살 때는 아버지가 모든 것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다섯 살 때는 아버지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여섯 살 때는 아버지가 다른 아버지들보다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여덟 살이 되면서 아버지가 모든 걸 정확히 알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내 나이 열 살 때는 아버지가 자란 옛날과 지금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나이 열두 살 때는 아버지는 어린 시절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며, 그것은 너무 나이가 많으셔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열네 살 때는 아버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너무 구식이라고 생각했죠.

내 나이 스물다섯 때는 아버지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만큼 오래 살았으니까 아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서른 살 때는 아버지와의 대화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내 나이 마흔 살 때는 아버지라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실까 궁금해졌습니다. 그 분은 너무나도 현명한 분이었습니다.

내 나이 쉰 살 때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뭐든지 다해 드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얼마나 현명한 분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분한테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자연이 들려주는 말

척 로퍼의 <자연이 들려주는 말> 중에서 몇 구절 옮겨봅니다. 자연은 우리의 스승입니다. 늘 우리 곁에서 말없이 큰 가르침을 주는 스승!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5달러 짜리 바이올린

추운 겨울 저녁. 영국 런던 시내의 한 악기점을 남루하게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의 옆구리에는 헌 바이올린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무얼 찾으십니까?” 주인이 묻자 그는

저는 배가 고파서 견딜 수 없습니다. 제발 이 바이올린을 팔 수 없을까요? 저는 무엇을 먹어야 하니까요. 얼마라도 좋습니다. 그냥 사주세요.”

그래서 악기점 주인 벤츠씨는 5달러를 주고 그 바이올린을 샀습니다.

벤츠씨는 그 사람이 떠난 후 5달러를 주고 산 바이올린을 무심코 켜 보았습니다. 손잡이 활을 줄에 대고 한 번 당겨보니 놀라운 소리가 났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풍부한 음색과 선율이었지요. 벤츠씨는 급히 환한 불을 켜고 바이올린을 이리저리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지투성이의 바이올린 속을 들여다보고 그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엔 기절할 만한 글씨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지요.

Antonio Stradivari, 1704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1704년 제작),

악기점 주인 벤츠씨는 그 바이올린이 행방불명되어 1~2백 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찾으려고 애썼던 거장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악기점 주인은 얼른 밖으로 나가 바이올린을 판 사람을 찾으려 했으나 허사였습니다.

배가 고파서 밥 몇 끼니 먹을 수 있는 값 5달러에 팔아 버린 바이올린은 무려 10만 달러짜리였던 것입니다. 실로 안타까운 이야기죠.

그 남루한 바이올린 주인이 바이올린의 가격을 제대로 알아 제 가격에 팔 수 있었다면 그는 이렇듯 비참한 생활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 안타까움만큼이나 깊이 생각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나 또한 그 바이올린 주인처럼 10만 달러보다 더 귀중한 나의 삶을 단지 먹고 살겠다는 이유만으로 혹시 5달러짜리로 취급하고 있지나 않은지?

 

하루하루를 또박또박 정성껏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그리스 속담입니다. 참 속 깊은 말입니다.“서두르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라는 격언도 있지요.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천천히 서두르며 하루하루를 또박또박 정성껏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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