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슈베르트 – 방랑자 환상곡 (Franz Schubert – Fantasy in C Major “Wanderer Fantasie”)
슈베르트가 25세가 되던 1822년에 작곡한 '방랑자 환상곡'은 참으로 위대한 피아노 음악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또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작품 중 기교적으로 가장 어려운 곡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슈베르트 자신도 이 작품을 연주해 보던 중 “마귀나 칠 수 있는 곡이야”라고 소리 지르며 연주를 포기했던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당대에 피아노 연주자로 또한 작곡가로 존경받던 요한 후멜(Johann Hummel)의 제자에게 헌정했습니다.
슈베르트는 아마 재정적인 이유로 부자였던 이 제자에게 이 곡을 헌정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니면 슈베르트가 자신이 스케일이 크고 수준 높은 피아노 작곡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혹은 슈베르트가 자신이 앓고 있었던 절망적인 질병을 극복을 위해 자신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하여 작곡했다고 합니다.
사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작곡하던 1822년 말에는 그 당시 완치할 수 없는 매독 초기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6년 후인 31살의 젊은 나이에 매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슈베르트가 어떤 연유로 방랑자 환상곡을 작곡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곡은 연주 기법이 뛰어나고 작품구성이 이전의 작품에 찾아볼 수 없는 걸작품이라는 의견에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합니다.
방랑자 환상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피아노 소나타 형식처럼 각 악장이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주 멜로디가 변형되면서 전 악장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방랑자 환상곡은 슈베르트의 이전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베토벤의 피아노곡에서 영향을 받은 듯 극적이게 나타나는 음의 강약과 리듬의 변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슈베르트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슈베르트의 작품들을 손에 쥐고 꾹 짜면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 중에도 이 방랑자 환상곡은 찬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 거리로 내어 몰린 병들고 의지할 곳 없는 한 나그네의 서러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치명적인 병으로 인해 한 발자국씩 죽음으로 내몰리는 이 가난한 천재 작곡가는, 오선지 위에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며 이 곡을 작곡했으리라…… 내성적인 그는 자신의 운명을 거역 한번 못해보고…
파도처럼 북받쳐 오르는 슬픔 속에서도, 이루지 못할 꿈을 동경하듯 너무나 아름다운 서정으로 인해 가슴을 더욱더 메이게 하는 이 곡은, 피아노의 진미를, 슈베르트가 위대한 작곡가임을, 이런 아름다운 곡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음을 다시금 감사하게 됩니다.
문의 chesonghwa@gmail.com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