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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소중한 존재

 

신 금 석

노스리지 거주

 

 

오늘은 산책하는 사람도 없고, 나의 머리카락을 나부끼는 윙윙 하는 바람소리뿐이었다.

나 혼자서 거닐고 있다는 생각에서 정말 외로운 삶이란 이런 것일까? 부부 동반, 자녀들과 함께 걷는 부부, 친구들과 이야기로 꽃 피우며 걷는 친구들, 형제자매간의 다정한 걸음을 볼 때그 어느 걸음보다 부부가 같이 걷는 모습이 제일 좋게 보였다.

 

그런데 오늘은 등산객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만일 남편이 출타하여, 나 혼자서 산책을 한다고 생각해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진정 부부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이다.

 

엊그제 목사님께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 중에 내 앞자리에 앉은 내 또래 성도 한 분이 다리에 쥐가 나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본 남편을 나의 팔을 꾹 찌르며 주물러 드리라는 눈짓을 하였다.

나도 어떻게 하지?”안타까운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남편의 권유를 듣고 생각하니, 나 역시 아침 식후 심장약을 먹지 않아서인지 힘이 쏙 빠진 상태인데 내 사정도 모르고 타인만 생각하는 남편이 야속했었다.

한참 그 성도를 주무르니 내 팔의 힘이 빠지며 기진맥진하여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제 등산길에서 이런저런 섭섭했다는 말을 하니 심중 괴로움을 나타내었다. 나 역시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내가 협심증 환자라는 것을 그렇게도 모를까? 냉장고에 든 수박 한 통도 제대로 못 꺼내는 중환자란 것을 모를까!

 

남편은 복지관에서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나 혼자 산책하며 반성해 보았다.

정말 그렇다. 나는 항상 속이 용열한 여자인가 보다.

남편이 오면 내 생각이 짧았나 봐요. 마음 푸세요사과를 할 마음으로 대문 안에 들어섰다.

방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새어나왔다.

일찍 오셨군요속으로 참 반가워서 엷은 미소로 대했다. 둘이서 마주보며 마음의 창인 눈을 보았다.

남편의 눈빛을 보니 아직도 속이 안 풀린 듯하여 두 손을 잡으며 하루 종일 바둑 두셨으니 피곤하시죠.”하며 어깨를 주무르니 “당신도 피곤할 테니 그만 두구려남편의 인자한 음성이었다.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을 참고 견디면

마지막엔 기쁨이 찾아오는 것이려니

-푸쉬킨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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