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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선물과 축복

 

이 수 영

<후레쉬 코리아 바비큐> 대표

 

 

오늘은 가족여행을 시애틀로 떠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밖에 나가 야채밭, 정원수, 지금 예쁘게 몽울져서 피어오르는 난들에게 물을 주며, 일주일 동안 내가 없어도 아파하지 말고 잘 있으라는 눈인사를 보내며 물을 잔뜩 뿌려주었다.

방긋방긋 새싹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조그만 오이들이 노오란 꽃 속에 조롱조롱 매달려 있고, 호박 하나가 호박잎에 몸을 숨기고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또한 작년에 심어놓았던 토마토가 이젠 나무가 되어 긴 겨울을 잘 지내주더니 지금은 빨갛게 주렁주렁 열려 보기만 해도 흐뭇한 우리 집 야채와 과일들 정말 잘 자라주고 있는 것이었다.

 

잘 크고 있으렴. 여행 다녀와 너희들 괴롭히는 잡초들을 뽑아주고 또 거름을 줄 테니 그동안 서로서로 의지하여 사랑하고, 뜨거운 햇빛과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잘 견디어주고, 잘 있으라는 눈인사를 보내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LAX로 달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바쁘게 오고들 간다. 나도 아이들과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은준이 사온 커피를 한 잔 먹으니 새벽부터 서둘렀던 탓에 피곤했던 몸이 화들짝 깨어진다. 한숨 돌려 아이들 하나하나 둘러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언제 저렇게 컸단 말인가.

 

큰 딸은 이번 여행 스케줄과 비행기 모든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하고 일정을 맡아주었다. 또한 둘째 딸도 병원에서 전날 늦게까지 일하고 와서인지 아직도 피곤이 풀리지 않은듯 졸음이 눈에 가득 찼고, 아들은 어제 늦게서야 샌디에이고에서 올라왔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가족여행인 엄마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학원 일이 바빠 함께하지 못한 남편도 무척이나 아쉬워했지만, 우리들의 여행에 마음을 써주었다. 이제 듬직하게 성장하여 제 갈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니 마음속 행복과 기쁨이 뭉게뭉게 피어났다.

 

우린 비행기에 올라 2시간반 만에 시애틀에 도착했다. 커다란 나무들이 진초록으로 숲을 이루고, 군데군데 Art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띄었고, 산속에 묻혀 있는 집들이 무척이나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다운타운까지 교통이 잘 되어 있어, 전철에 몸을 실으니 그 옛날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린 호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Serious Pie Cafe는 피자가 유명하단다. “시카고 피자 같을까?”이렇게 질문한 나는 정말 이곳 피자맛에 반해버렸다. 캘리포니아 피자처럼 얇은 껍질에 빨간 토마토 소스, 여러 가지 종류의 야채들과 베이컨, 치즈 모두 입맛을 녹여주었다.

 

난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정말 예쁘게 건강하게 성실한 사회인으로 잘 자라주어 고맙다는 기도를 해주었다. 아이들도 모두 아빠 엄마의 사랑과 헌신, 기도였음을 안다고 했다.

엄마 기억나요? 옛날 엄마는 병원 근무하실 때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는지, 항상 병원일이 먼저였잖아요. 식사 중에도 병원일이 급하면 달려가셨잖아요.”

기억이 나니?”

그럼요. 항상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것이 엄마의 철학이었잖아요.”

그래 어떤 직장에 있든 너희들의 능력과 지혜와 성실함, 서로 이해하고 아끼고 도와주고 대인관계를 잘 해야 돼. 그리고 너희들이 아시안이라 생김새부터 다르지만 너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부지런히 일하면 회사에서나 병원에서 너희들을 인정해주고. 또한 너희들은 가장 힘이 센 하느님의 자녀이거든. 그리고 아빠 엄마가 뒤에서 열심히 기도 응원해줄 테니까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피자를 먹고 호텔에 돌아오니 벌써 밤 10시가 되어 있었다.

우린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야 했다.

 

Farmers Market 테스팅 코너에 예약이 되어 있었기에 큰 딸의 스케줄대로 따라갔다. 그곳에 가니 벌써 함께 다닐 그룹들이 도착해 있었다. 우린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이제 이곳 가게 하나하나 들려 시식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 들린 곳은 도너츠 가게였다. 한국의 노량진 시장처럼 이것저것 즐비해 있는 모습들이 한국의 70년대 모습이었다. 이곳도 제일 처음 형제들이 가족 단위로 상점을 시작한 것이 이젠 이곳의 커다란 명소가 되어 있어 시애틀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었다. 도너츠도 맛이 좋았다. 금방 구워 설탕을 살짝 발라 입 속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

 

그곳을 나와 초콜렛 가게에 들르니 모두 Natural로 만들어진 Dry Fruit과 쨈을 빵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이 있었다. 다음엔 티 하우스에 들렀는데 Cinnamon Orange Flavor Tea는 정말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내주었다. 다음은 연어와 조개로 만든 Clam Chawder였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아이들 모두 맛있다며 이따 정식으로 먹어보잔다.

 

그곳을 조금 지나 골목길에 들어서니 벽에 온갖 종류의 껌들이 붙어 있는 게 아닌가. 60년대부터 내려온 유행이란다. 참 별 일들이야했지만 그들의 역사와 유래에 박수쳐주며 사진도 찍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들의 생활과 낭만 속에서 하나의 역사를 이루기까지 그들의 멋에 난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치즈 만드는 가게에 가니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수백 종류의 치즈가 저렇게 만들어지는구나. 목욕탕보다 더 큰 솥에 커다란 기계가 위에서 휘저으면서 끓고 있는 게 아닌가. 그곳의 치즈 또한 별미였다.

 

또한 스타박스 커피가 이곳이 원조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 커피를 맛보기 위해 즐비해 있는지또한 이곳에서 시작한 작은 가게가 이젠 전 세계에 뻗어 얼마나 큰 기업을 이루고 있는지이곳도 작은 가게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우리 또한 아이디어를 갖고 꿈과 열정이 있다면 시작해볼만 하다고 사업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 큰 딸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보라고 했다.

 

이곳 저곳 맛과 구경을 시켜준 시식 코너는 이곳의 유명한 관광거리가 되어 있었다. 이곳의 관광이 끝나고 배를 타기 위해 부두로 달려갔다. 2시간 반 정도 시애틀 시내와 바다를 한 바퀴 유람한다고 했다.

 

우린 2층 선창에 자리를 잡고 움직이는 배를 따라 밖을 구경했다. 물 위에 떠있는 집들, 수목이 우거진 그림 같이 예쁜 집들, 또한 수백척의 배들이 즐비해 있었고 집보다 더 큰 배들이 알라스카에서 생선을 운반한다고 했다.

파아란 바닷가를 헤엄치듯 달리는 유람선은 이곳 시애틀을 잘 안내했고, 또한 아름다운 시내를 안내해주었다. 가이드 또한 열심히 설명해준다. 난 가이드의 설명보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 저렇게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게 자라주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었다.

 

경이로운 것은 배가 지나갈 때 브리지가 갈라지면서 배가 그곳을 통과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신기했다. 배는 망망대해를 달리면서 저 멀리 보여지는 Mt. Rainier엔 아직도 하얀 눈이 덮여 있는 게 아닌가. 정말 아름다웠다.

 

보트 투어가 끝나고 조금 전 통화한 조카를 만나기 위해 호텔로 발길을 재촉했다. 작년 남편을 따라 이곳으로 이사를 했단다. 미국에 살면서도 자주 볼 수 없어 이번 여행길에 잠시 만나니 배가 불룩 나와 있었다.

 

둘째 임신했어요.”

정말 축하해

 

의사인 남편과 딸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 옛날 대학시절의 예쁘고 발랄한 모습보다는 이젠 애정에 가득 찬 아기 엄마의 모습이 더 진하게 보여졌다.

네째 엄마 어떻게 세 아이들을 키우셨어요? 더군다나 병원일까지 하시면서

나도 정신없이 지난 세월이구나

아이 키우면서 네째 엄마 생각 많이 했어요.”

그래 고맙구나. 너희 모두들 열심히 성실히 살아주어 고맙구나.”

조금 전 준비한 시나몬 오렌지 티와 비프 저키를 들려주었다.

바빠서 준비 못했어. 이것 남편과 함께 맛있게 마시렴.”

고마워요 네째 엄마. 저번에도 아기옷 잔뜩 보내주셔서 잘 입혔어요.”

그래 예쁜 딸과 사랑하는 남편 열심히 사는 너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래서 이곳 다녀가면서 얼굴이라도 꼭 보고 싶었단다.”

잠시였지만, 그녀를 만나니 한결 마음이 흐뭇했다.

 

그녀가 떠나고 우린 컬럼비아 센터에 있는 Sky View 전망대에 갔다. 시애틀이 360도로 한 눈에 들어왔다. 정말 아름다웠다. 나무들이 우거져서 만들어진 짙은 녹지, 파아란 바다 또한 고층 빌딩들 잘 어우러져 큰 도시를 만들고 있었다.

 

마지막 투어가 끝나 호텔로 돌아오니 피곤이 찾아오고 있었다. 다음 날 밖을 내다보니 구름이 잔뜩 끼었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 시애틀 날씨가 이렇단다. 우린 그래도 계획한 대로 유명한 워싱턴 파크를 방문하기로 했다.

 

나무와 꽃들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마련된 특별 코스였다. 아이들과 함께 팔짱을 끼고 우산 속을 걸으니 더 정겨운 맛이 느껴진다. 엄마가 넘어질까봐 염려하며 부축하는 아이들, 많이 걸어서 힘들까봐 수시로 어떠냐고 묻는 아이들이젠 내가 그네들의 보호를 받는 중노인네가 되었나보다.

 

엄마는 괜찮아. 기분도 좋고. 엄마는 비속에서 우산을 쓰고 너희들과 팔짱을 끼고 걸으니 너무 행복해

아들의 팔짱을 끼고 걸으니 훌쩍 커버린 그의 긴 팔이 이젠 청년이 되어 있었다. 언젠가 예쁜 아가씨를 위해 엄마에게 하듯 감싸주겠지. 아직까지 공부하느라 바빴던 아들, 앞으로도 6년을 더 공부해야 의사가 된다고 하니그러나 목표와 희망이 있으니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다.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 만발한 꽃들, 초록으로 뒤덮인 잔디밭, 파아란 호수들정말 아름다웠다.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걷는 이곳 공원또 다른 낭만이었다.

 

오후엔 비가 살짝 개면서 청명한 하늘이 펼쳐지는 게 아닌가. 우린 서둘러 버스를 타고 Space Needle에 갔다. 그곳 또한 360도로 rotating view를 보면서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Chittuly Garden & Glass는 정말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유리로 만들어진 각종의 조형물들, 가지각색의 색깔로 찬란히 만들어진 유리로 된 모자이크정말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원에는 꽃들과 나무 함께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토끼 모양, 사슴 모양, 동물들의 모양과 현대사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은 정말 아름답고 정교했으며, 하늘로 올라가듯 춤추는 모습의 조형꽃들은 나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곳의 투어가 끝나 저녁을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왔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신 하느님께 우린 서로 손을 잡고 감사의 저녁기도를 드렸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모두 기쁘답니다. 또한 이렇게 사랑의 열매로 가족이라는 선물과 축복을 주셔서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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