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7 15:43

우리 천사들 -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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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천사들

 

 

이 수 영

<후레쉬 코리아 바비큐> 대표

 

 

LA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을 바라보니 주홍빛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게 수놓아졌는지, 그곳에서 또한 노란빛이 광채처럼 빛나고 있어서 나의 마음은 천국에서 천사들처럼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이곳을 떠나는 순간까지 하느님은 이렇게 많은 축복과 사랑과 행복을 주시는구나. 하늘을 열어 천국을 보여주듯 비행기에서 바라본 하늘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몇일 동안 이곳 알라바마에서의 생활을 그려보면서 많이도 즐거웠고 많이도 행복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다섯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또한 오늘이 있기까지 지켜주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알라바마 방문에서는 막내 은준의 White Coat Ceremony가 있었다. 이제 의사의 길로 접어든 아들에게 교수님들이 하얀 가운을 입혀주는 기념식인데, 앞으로 환자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맡은 바에 충실하고 사회에 공헌하기를 바란다는 총장님의 말씀도 계셨다.

 

우린 일찍 서둘러 아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다른 부모들과 다를 바 없이 흥분되고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학생 하나하나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힘찬 박수를 쳐주었다.

이제 6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닦고 인성을 쌓아 사회에 나왔을 때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또한 축복의 기도도 마음속으로 드려주었다.

 

세레머니가 끝나 하얀 가운을 입고 달려오는 아들을 껴안으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믿음직스럽게 장성한 아들을 함께 축하해주기 위해 직장에 휴가까지 내어 함께하여준 큰딸과 작은 딸우리의 작은 보금자리는행복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엄마 기쁘죠. 아빠 엄마 기도와 노력의 댓가예요.”

큰딸 제니퍼가 의젓하게 한 마디 한다.

고맙구나, 너희들이 이렇게 건강하고 든든하게 자라나 주어서

엄마 나두 항상 감사하고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아빠 엄마 딸인 것이 너무 기뻐요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 부부를 꼬옥 껴안아준다.

나도 너희들이 이 세상의 아빠 엄마 딸과 아들로 태어나게 해주신 것에 감사해

엄마 저두요. 어릴 때 항상 엄마가 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는 머리가 짱구여서 공부 잘 할 꺼야. 그리고 꼬옥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또한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많이 해주셨잖아요. 그래서 항상 마음속 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여 그렇게 되도록 할 께요.”

난 너희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구나. 너희들 모두는 아빠 엄마의 희망이며 빛이란다. 감사하고 감사해.”

이렇게 아이들을 꼬옥 포옹하면서 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우린 기념사진도 찍고, 미리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에 갔다. 스테이크와 양주 한 잔을 먹는 아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도 컸구나, 이렇게 절제하며 반주로 양주를 즐길 줄 아니 말이다.

 

옛날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들어가기 전 이런 일이 있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기 시작했단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술을 그날은 친구들과 선배들이 권하는 대로 조금씩 홀짝홀짝 마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사불성이 되어버렸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던 차에 아들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곳에 달려가 보니 아들은 인사불성이 되어 숨도 못 쉬고,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난 너무나 놀라 앰블런스를 불렀고, 아들은 응급실로 실려 갔다. 위세척과 함께 응급치료를 받고나서야 큰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 다음날 퇴원하고부터는 술은 입도 대지 않다가, 근래는 조금씩 친구들과 한잔씩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지나간 날들이지만 가슴 섬뜩했던 추억이었다.

 

이렇게 지나간 추억을 되새기면서 아이들 하나하나 어릴 때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큰딸은 유난히 예쁜 인형을 좋아했고, 예쁜 드레스 입기를 즐겨했다. Rainbow Bright, Strawberry Short Cake 인형들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둘째 딸 은지는 My Little PonyCare Bear를 엄청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의 꼬마방은 PonyCare Bear 사진과 인형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들 은준은 Thomas Choo Choo TrainCurious Jorge 동화책을 얼마나 즐겨 읽는지, 아들은 커서 기차 기관사가 꿈이라고 했다. 또한 토끼와 거북이의 이솝 우화를 즐겨 듣곤 했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그는 거북이를 사서 모았다. 저렇게 장성해서도 아들의 방은 거북이로 장식되어 있는 게 아닌가.

 

아이들은 웃으면서 엄마, 호랑이 이야기해주세요.”한다.

산고개 넘을 때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면 눈물 글썽이며 엄마가 불쌍하다며 듣고 있던 아이들이 이젠 이렇게 큰 성인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난 호랑이와 토끼 거북이 이솝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웃었는지 마음은 기쁨으로 환하게 비추어왔다.

 

난 몇일 동안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차곡차곡 냉장고에 이름을 써서 넣어주고, 빨래며 다림질까지 깨끗이 하여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엔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다. 옛날 아이들과 여행할 때 가르쳐준 고스톱은 지금 우리 가족이 모이면 가장 즐겁게 노는 게임인 것이다.

한 점이라도 잃으면 찡찡거리는 큰딸과 머리를 쓰고 뜸을 들이며 어느 것을 내야 점수를 따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둘째 딸,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도 훈수를 두며 마음은 온통 고스톱에 와있는 아들이렇게 우린 광도 팔고 싹쓸이도 하면서, 바가지도 씌우고 피박도 씌우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모든 것을 정리해주고 떠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그러나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아들을 위해 끝없이 기도해본다.

 

우리 천사들

 

넓고 넓은 세상에 작은 주먹 꼬옥 쥐고

으앙으앙 하면서 태어났지

그때 터트린 너희들의 첫 울음소리

환희와 기쁨, 행복이었어.

건강하게 튼튼하게 사랑받고 사랑하며

예쁘게 커주렴.

이렇게 너희들에게 희망의 꿈을 보낸 때

너희들은 기쁨, 사랑, 희망, 열정을 안고

무럭무럭 잘 커주었지

꽃밭을 가꾸듯

다칠세라 꺾어질세라 아플까봐

따뜻한 찐빵 호호 불 듯 아끼고 살피며

너희들의 자람 속에 아빠 엄마의 사랑

희망 불어넣었네.

예쁜 모습 아름다운 모습

단풍잎처럼 물들며 희망찬 노래 부를 때

예쁜 숙녀가 되었고 청년이 되었네.

살아가면서 느껴야하는 아픔 시련 있을지라도

너희들과 항상 함께 기도하는

아빠 엄마 있음을 기억해다오.

또한 많은 감사와 기쁨들이 너희들 마음속

가득가득 채워질 때

어느 것 하나 무심코 흘려보내지 말렴.

그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이해와 관용이 불을 지펴왔는지.

이제 고운 향기 예쁜 미소 따뜻한 마음

너희들 가슴속 깊이 깊이 새겨질 때

무성하게 자라난 나무처럼

아빠 엄마의 바람막이 되어주렴.

너희들 모두 넉넉한 마음을 닮아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모두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기를

수많은 별들이 모여 예쁜 하늘에

은하수가 수놓아질 때

너희들 서로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며 용서하며

하늘의 빛나는 별빛처럼

이 세상의 밝은 등불이 되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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