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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上流)가 아닌 하류(下流)

 

오정택 목사 

<주님의 교회> 담임

 

우리는 높아지려고 합니다. 올라가려고 합니다. 위에 머물려고 합니다. 보편적 인간의 욕망이고 목표이며 성공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아래로 내려가고자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포기하고 낮추는 섬김의 삶을 살았던 그들이 더 위대하다고 한다면 무리일까요?

   17세기에 살았던 프랑스 로레인 지방 출생의 로렌스(Lawrence)수도사는 어느 날 분쟁이 많기로 소문난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가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도사들이 몰려나와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노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 닦으시오.” 처음 부임한 수도사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노수도사는 이 수도원의 문제가 바로 여기 있음을 발견했고, “네.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곧장 식당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가 한 달, 두 달, 석 달, 접시를 닦으며 온갖 멸시와 천대와 구박을 받았습니다. 

   세 달이 지나서 감독이 방문을 하였을 때 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원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물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감독은 깜짝 놀라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임명했는데....”감독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했습니다. 그 즉시 식당으로 달려가 노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수도원은 어떻게 되었을 까요? 낮아짐의 섬김이 공동체를 변화시켰습니다.

   [도덕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태국자하류, 천하지교.”“큰 나라는 하류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포기하고 낮아지심으로 천하의 수많은 사람들을 얻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처녀에게 탄생하심으로 죄의 본성만 제외하고는 사람으로서 특징을 가지고 출생과 성장의 과정을 통한 모든 경험을 하셨습니다. 사람 중에서도 종의 형체(servant)라고 했습니다. 종은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섬기기 위한 사람입니다. 섬기기 위해 하늘의 것들을 포기하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포기하고 낮아지신 예수님은 존귀한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모든 사람의  주님’(Lord)이라는 이름입니다. 

   [포기]와 [낮아짐]으로 섬기는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여자가 어머니가 되려면 처녀를 포기해야 하고, 누군가와 결혼을 해서 임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출산이라고 하는 엄청난 고통을 감당을 해야 하며, 계속해서 섬기고 희생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포기하고 낮아져야 어머니가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큰 바다와 같고, 위대합니다. 

   노 수도사의 자기를 낮춘 겸손의 섬김, 예수님의 종 된 섬김, 희생하는 어머니의 섬김, 이 모든 삶이 바로 상류(上流)가 아닌 하류(下流)가 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삶과 모범적인 공동체는 자기를 포기하고 낮추는 자들의 섬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포기하고 낮아지면 남모르는 즐거움과 평안함과 여백이 있습니다. 높아지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습니다. 거룩하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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