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예술의 수상도시 베네치아(Venezia) - 김인경 (밸리산악회 대원)

by Valley_News posted Jan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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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위에 세워진 수상도시 베네치아(Venezia). 흔히 영어 발음인 베니스(Venice)로 불리는 이 도시는 운하와 곤돌라로 유명한 낭만의 도시요, 국제영화제와 미술 비엔날레로 널리 알려진 예술의 도시이다.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들 중 하나로 꼽힌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은 중세부터 유명했고, 물과 운하의 도시, 아드리아해의 여왕, 가면의 도시 등 다양한 별명들을 가지고 있다.
  베네치아는 또한 예술, 건축 분야에서도 매우 지명도가 높은데, 르네상스 시대에 문화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으며, 유명한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고향이기도 하다. 문호 괴테도 자주 방문하여 문학의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수전노 샤일로과 포샤의 재판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환경 오염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베네치아는 여전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이자 상징으로 꼽힌다. 다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면이 올라가며 도시가 물에 잠기고 있고, 지난 해 여름에도 폭우로 인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산마르코 대성당도 바닷물이 차서 침수됐는데, 산마르코 대성당이 침수된 것은 1200년 역사상 이번이 6번째라고 한다.
   ▶ 베네치아의 역사
  베네치아는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다. 베네치아의 도심은 베네치아 석호(潟湖) 안쪽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으며, 육지로부터 약 3.7km 떨어져 있다.
  베네치아의 설립과 관련된 명확한 기록은 현재 남아있지 않지만, 역사학자들은 로마제국이 쇠망하며 국경선이 무너지자, 훈족들이 몰려왔고, 이들을 피하기 위해 로마인들이 6세기에 베네치아로 몰려와 대피했다는 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렇게 로마인들이 이주하기 시작하며 대도시로 발돋움할 기반을 닦게 된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기원전 10세기까지 이곳에 살던 ‘베네티인’들에서 유래하였으며, 중세와 르네상스 기간 동안 유럽의 해상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였다. 또한 십자군 전쟁과 레판토 해전에 휘말리며 유럽의 중앙 정세의 한가운데에 서있었던 도시이기도 했다.
  베네치아는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비단, 향료, 밀을 거래하는 주요 창구였고,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들 중 하나였다. 나폴레옹 전쟁과 빈 회의 이후, 베네치아는 오스트리아에 합병되었고, 1866년에 이탈리아가 통일되며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되었다.
   ▶ 산마르코 대성당과 광장
  베네치아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산마르코 대성당과 광장이다.
  산마르코 대성당(Basilica di San Marco)은 비잔틴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대성당의 기본적인 골격은 1060년과 1100년 사이에 대부분 완성되었고, 후에 추가로 이루어진 공사들은 대부분 대성당 건물을 장식하거나 더 화려하게 꾸미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돔으로 꾸며져 있으며, 성당을 덮고 있는 황금 모자이크를 만드는 데는 몇 세기나 걸렸다고 한다. 대성당의 아름다운 디자인, 황금 모자이크, 베네치아의 부와 명성으로 인해, 산마르코 대성당은 11세기에 <황금 교회>라고도 불렸다.
  당시 이탈리아 건축가들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비잔틴 양식과 이슬람 양식을 섞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여자들은 민소매인 경우 어깨를 가리는 가운을 사야한다. 모자도 벗어야하는 등 성스러운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렇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성당 근처의 앉을 만한 곳에 엉덩이를 걸쳤다가는 경비원들이 일어나라고 정중히 꾸짖는다.
  산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의 가장 유명한 광장이며 베네치아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 역할을 하던 광장이다. 베네치아에서 광장(la Piazza)이라고 칭하면 곧 산마르코 광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작은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피아제타(La Piazzetta)는 베네치아 석호 방향 남동쪽으로 산마르코 광장이 연장된 것이다. 산마르코 광장은 피아제타와 함께 베네치아의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중심지를 형성했고, 보통 하나처럼 여겨졌다. 광장 주위를 삥 둘러 산마르코 탑이 있는 곳에는 종탑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요금은 8유로)
  꼭대기로 올라가면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모두 붉은색의 기와로 단장한 베네치아 시가지가 펼쳐져있고, 옥색 빛 바다 위의 배들은 하얀 꽁무니를 달고 여기저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기막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산타루치아 기차역
  산타 루치아 기차역 건설은 1860년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시작되었다. 역 건물과 앞마당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861년 수녀원과 산타 루치아 교회가 철거되었으며, 역 이름은 교회의 이름을 따라 산타루치아 역으로 명명했다. 1934년과 1952년에 리노베이션을 했고 다시 2012년에 지금의 현대식 모습으로 변경되었다.
  이 기차역 바로 옆에는 Santa Maria di Nazareth Church가 위풍당당하게 서있는데, 이 교회는 1705년에 봉헌되었으며, 1853년에서 1862년 사이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교회에 들어가 천정 벽화와 각종 조각들로 장식된 장중한 실내를 돌아보고, 동쪽 방향의 산마르코 광장까지 걸어서 갔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무척 길었고 오리무중인 미로가 놓여있었다. 거의 모든 길들이 커널로 이어져있어 꼬불꼬불 방향을 알 수 없는 길을 찾아 헤매야만 했다.
  가는 도중에는 르네상스 시대 양식 건물들이 곳곳에 숨어있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등 다양한 뮤지움도 섞여있었다.
▶ 프라리 성당의 명화들
  산 폴로 지구의 중심부에 있는 The Basilica di 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 성당은 일반적으로 <프라리>라고 불리며,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 중 하나라고 한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성당 입구 경계선에서 둘러볼 수는 있으나, 제대로 성당 안을 살펴보려면 3유로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주로 성모 마리아를 섬기는 교회였다.
  이 성당의 가장 중심부에는 티치아노 베셀리 또는 영어로 티티안(Titian)의 작품인 Assumption(가정)이 빛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1516년에서 1518년 사이에 제작된 이 작품은 티치아노의 종교적 그림 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걸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높은 제단을 장식하는 이 크고 기념비적인 구성의,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성처녀의 그림이 공개되었을 때, 매우 위대한 천재의 작품으로 널리 인식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나중에 베네치아 르네상스 화가들에게 널리 영향을 주었으며, 루벤스와 반 다이크를 포함한 일부 바로크식의 화풍에도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티치아노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로, 16세기 베네치아 학파의 가장 중요한 멤버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로 인정받았다. 이외 티치아노의 마돈나, 도나텔로(Donotello)의 San Giovanni Battista 등 엄청난 르네상스 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운하를 이어주는 수많은 다리들
  물 위에 세워진 도시 베네치아는 운하와 다리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산타루치아 기차역과 로마 광장을 연결해주는 계단식 다리 Constitutional Bridge(2008년에 세워짐), 자유의 다리(Ponte della Liberti) 등의 다리를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로 베네치아에 있는 커널 그란데를 연결하는 네 개의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이며, 산마르코 세스티에레(지구)와 산폴로  세스티에레를 연결한다. 이 다리는 12세기에 부교로 처음 지어진 이래로 여러 차례 재건되었으며, 여러 개의 아치가 연결된 다리 위에는 아케이드도 있고 다리 밑의 커널로는 수상 앰뷸런스, 수상 경찰도 지나간다.
  베네치아의 길 곳곳에는 유리컵 연주자를 비롯한 거리의 음악가들이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여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특이한 것은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사람 이 운영하는 가게들이다. 중국 사람들이 뒷골목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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