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교회의 목회철학 및 비전
오명찬 목사 <웨스트힐장로교회> 담임
웨스트힐 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하게 되면서, 나의 목회철학은 무엇이며 교회에 관한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주변분들이 제법 계신다. 그러나 그런 질문을 받을 때에 조금도 당황스럽거나 긴장되지 않는 이유는, 이미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안에‘교회’에 대한 선명한 청사진이 자세히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 청사진을 보고 또 보며, 그 그림대로만 충실히 따라가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고 말씀하신다. 노아가‘방주’를 지을 때에도, 어떤 위인의 주장이나 견해를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주신 청사진대로만 섬기면 되었듯이,‘교회’를 섬길 때에도, 어떤 위인의 주장이나 견해에 지배되기 보다는, 그냥 단순 명료하게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청사진대로만 따라가면 되는 것이라 믿는다.
사도행전 4장 31절-32절에 보면, 오순절 성령님의 강림사건을 기점으로 하나님께서 이 땅위에 교회의 그 구체적 틀을 만드셨던 소위 ‘초대교회(The Early Church)’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날의‘교회’가 어떠한 청사진(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명쾌하게 보여주신다.“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하나님께서 친히 지으시고 제정하신 초대교회의 원형적인 모습을 통하여 (행 4:31-32), 내가 발견하고 마음에 품게 된“교회”에 관한 목회철학과 비전은, 모든 성도가 하나님 나라의‘PH.D. in Love’과정에 입문하고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PH.D. in Love’과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다.
(1) “P”rayer → 무엇보다 먼저, 교회는“기도(예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저희 모두가) 빌기를 다하매…”(행 4:31);“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막 11:17).
즉, 기도(예배)가 교회 존재의 이유가 되고, 모든 사역의 중심적인 원동력과 구동력이 되며, 기도(예배)가 교회의 계획과 결정과 일꾼세움과 모든 일을 진행함에 있어 근간이 되는 교회가 되어야한다.
(2) “H”oly Spirit → 나아가, 교회는“성령(회복)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저희 모든)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행 4:31).
성령충만이 교인들의 내적 외적 치유와 성화를 가능케하며, 지속적인 성령충만을 통해 주님과 함께 죽은 존재임이 믿어지기에, 마귀가 뒤흔들던 죽음의 세력권으로부터 자유케되고 회복되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3)“D”iscipleship of all nations → 그를 통해, 교회는“선교(제자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저희 모두가)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행 4:31).
선교(제자화)를 위해, both locally and globally, 교우들이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선교(제자화)의 지상대명령에 동참함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구원과 거룩의 빛을 비추러 열방을 품으며 나아가는 교회가 되어야한다.
(4) “In Love”→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오직“아가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말씀하신다: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 4:32).
교회의 그 어떤 중대한 사역과 안건과 계획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아가페의 사랑 안”에서 행함과 진실함으로 힘써 서로 사랑하며 예수님안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주님이 보여주신 아가페의 사랑을 삶에서 체득하는 것을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교회가 되어야한다.
우리가 비록 이민자로서 이 세상“속에”몸을 담고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속하지 않은” (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 성경에 기록된 초대교회와 같은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이루는 ‘교회’가 되는 길은, 복잡하고 어려운 길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이미 세상에서 승리했던 초대교회의 청사진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PH.D. in Love’과정에 입문하고 적극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다시 말하면, 지상의 교회는 반드시, (1)“P”: 기도(예배)공동체 (2)“H”: 성령(회복)공동체 (3)“D”: 선교(제자화)공동체가 되는 일에, 목회의 방향성과 리소스와 에너지를 지혜롭게 잘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세상 대학교의 학문과정에도 반드시‘전공’이 있듯이, 하나님 나라의‘PH.D.’과정도 그냥“PH.D. 과정”이 아님을 기억해야한다. 초대교회의 전공은“In Love (아가페의 사랑) 였고,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 나라의‘PH.D. in Love’과정에 포커스를 맞추며 나아가는 그런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였다.
정리하면, 성경의 청사진을 통해 갖게된 나의 목회철학과 교회를 향한 비전은,“PH.D. in Love” 의 네 가지 핵심가치로 요약된다:
(1) “P”: 기도(예배)공동체 (2)“H”: 성령(회복)공동체 (3)“D”: 선교(제자화)공동체가 되어 (4) “in Love”: 아가페의 사랑을 살아내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 마음 깊은 곳에 하나님께서 명료하게 말씀으로 새겨주신 목회철학이자 비전이고, 웨스트힐 장로교회를 섬기며 지향하고자 하는 청사진이기도 하다. 하나님주신 교회에 대한 청사진이 있고 그대로만 하면 되니, 얼마나 목회를 하는 마음이 가볍고 경쾌한지 모른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행복한 연말, 그 분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새해가 되기를 기도하며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