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구세주> 미술품 최고가 4억5030만달러에 낙찰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고 기록 경신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진품으로 확인된 <구세주(살바도르 문디)>가 지난해 11월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달러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최고 경매가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2015년에 세운 1억7940만달러였다.
<구세주>는 지금까지 거래된 미술품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공개적인 경매가 아닌 개인적 거래 기록으로는 지난 2015년 9월 윌렘 데 쿠닝의 <인터체인지>가 세운 3억 달러가 최고 판매 기록이었다.
<구세주>는 1억달러 이상은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낙찰가는 이를 훨씬 웃돈다. 1억달러에서 시작한 경매가는 순식간에 3억달러를 돌파해 19분 만에 4억달러에 이르렀다.
근래에 미술품 시장에서는 고전미술의 인기가 시들하고 현대미술이 대세를 형성했으나, 다빈치의 작품이 단박에 이를 뒤집은 셈이다.
<구세주>는 현존하는 다빈치 그림들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으로, 소유주는 러시아의 억만장자이며 미술품 수집가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였다. 구매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때와 같은 1500년경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66㎝ 높이의 유화 작품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르네상스 스타일의 옷을 입고 오른손으로는 축복을 내리며 왼손은 크리스탈 보주를 들고 있는 형상이다. 전형적 기독교 도상의 한 종류다.
‘21세기 최대의 재발견 예술작품’이라는 말을 듣는 이 그림이 경매에 나와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작품이 주목을 받는 이유에는 확인된 다빈치의 그림이 16점밖에 안 되는 데다 <모나리자>와 같은 시기에 그린 작품이라는 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처 없이 떠돌다 뒤늦게 대가의 작품임이 확인돼, 가치가 급상승한 점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95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단돈 60달러에 팔렸다. 당시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전혀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2005년에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거래상들에게 1만달러도 안 되는 값에 매매됐다. 그림에는 훼손과 덧칠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2011년에 다빈치의 진품임이 확인되면서 미술계를 들뜨게 했다. 하지만 진위 여부 논란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도 훼손과 복원이 반복된 이 그림의 진품 여부는 가리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