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이성호 시인 신작 시집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발간
원로 이성호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한국의 시산맥 해외기획시선 중의 하나로 펴냈다.
이 시집에는 지난 15년 동안 피라미드 레이크 근처에서 RV파크를 운영하며 느낀 다양한 시상(詩想)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담은 68편의 시를 1부 갈대, 2부 달무리 사연, 3부 산안개에 숨겨진 산성, 4부 젖지 않는 마음들의 4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시집의 제목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는 우리 인생을 상징하는 말이며, 고갱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최연홍 시인은 작품해설에서 이렇게 평한다.
“그녀의 시문학은 캘리포니아 갈대로부터 시작해 나그네까지 왔다. 아직 갈대밭에 머물러 있다. 여기 모인 시편들은 14년 전 산장에 들어와서 쓴 그녀의 노년의 시문학을 정리한 새 시집이다. (…)
이성호의 갈대는 정호승의 <흔들리지 않는 갈대> 옆에 놓을 만하다. 그녀 스스로 어린 갈대가 되어 강가에 나부끼고 있다. 사막을 살아있게 한다, 깃발처럼.”
시인은 머리말을 통해“미국까지 와서 한글에 매달린다는 아이들의 빈정거림을 무시하고, 모국을 떠남으로써 설음받는 우리말과 글이 더 소중해서 녹슨 은쟁반을곱게 닦아 담아봅니다. (…)
젊지 않은 나이에 시집을 엮으니 아름다운 날들의 회상으로 내 눈이 젖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성호 시인은 경북 대구 출신으로, 1988년 <문학사상>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문학세계>에 소설로 입선했다.
저서로는 시집 <캘리포니아 갈대> <내가 나를 두려워하는>, 수필집 <무궁화호의 김일성 커피> <목사 딸이 내 이름인가> <사모님 사랑해요>, 장평소설 <아흔 아홉 계단> <평양역에 노란 리본을>, 소설집 <하얀 꽃 피는 엄마의 나라> <엄마 찾아 가는 길>, 전기 <웬 일인지 웬 은혜인지>, 영문시집 <Wayfarer> 등이 있다. 장편소설 <평양역에 노란 리본을>은 차학성 번역으로 한국의 한국일보 주최 영문 번역상을 수상했다.
현재 <민족시인문학선양회> 회장으로 해마다 민족시인들의 시를 함께 감상하는 문학행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