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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바위와 고산의 설경  Mt San Jacinto Peak         김 찬 호 <밸리산악회> 대원 

 

         산 하신토 마운틴_1.jpg

 

   부탄이라는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산맥 속에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한 이 나라의 국토는 한반도의 1/4 크기, 인구는 한국의 1/70, 1인당 국민소득은 1/10인 작고 가난한, 국왕이 다스리는 군주제 국가이다. 그런데 관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부탄국민 97%가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낀다.

   숫자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도대체 이해 못할 나라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국토면적의 60% 이상을 숲으로 유지해야한다는 헌법조항이 있다는 사실이다. 참 신선하다는 느낌과 함께 행복을 위한 방향과 태도만큼은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등산을 하며 종일 숲에서 머물며 느끼는 행복을 생각하면 부탄이 숲 면적을 헌법조항으로 삼은 이유를 공감하게 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깊이 들이마신 맑고 청량한 공기, 정화되는 몸과 마음. 이 아니 행복이랴. 한자로 사람과 산이 함께하면 신선의 선이 된다. 불행한 신선이 있을까. 초록으로 가득한 숲속에서 신선처럼 숨을 쉬는데 불행할 까닭이 없다. 평일엔 어쩔 수 없이 회색 콘크리트 도시에 있더라도 주말만큼은 녹색 숲으로 가야한다. 행복이 거기 있으니까.

 

   남가주에서 샌골고니오산(11502Ft) 다음으로 높은 산하신토산(10834Ft.)은 팜스프링스의 명물인 Tram(케이블카)를 타고 10여분의 짧은 시간에 고산의 풍광을 맛볼 수 있어 LA의 관광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천천히 회전하는 Tram 에서 구경하는 팜스프링스의 전망과 Chino Canyon 의 아찔한 기암절벽의 장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쟌뮤어가 극찬한 산하신토산의 환상적이며 수려한 경치는 수많은 LA근교 산중에서 으뜸이 아닐까한다.   

   Tram Way Valley Station(2643 피트)에서 Mount Station(8516 피트)까지 10 여분 만에 거의 수직상승 하므로 급작스런 기압차로 인한 신체적응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고산증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anger Station에서 Permit을 받고 San Jancito Peak 5.5 mile, 표지판 따라 Round Valley Trail 로 접어든다. 수일 전 내린 비로 설레며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울창한 소나무 숲 위로 내려앉은 설경과 곳곳에 편안하게 자리한 기암괴석들의 조화는 요세미티나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웅장함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2마일여 걷다 보면 Round Valley 의 동화 속 통나무집 같은 케빈이 있는 캠핑장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 길로 방향을 잡고 차츰 좁아지고 가팔라지는 스위치백 등산로를 숨 가쁘게 가다보면 새들에 도착, 정상 1.8 마일 남은 이정표를 만난다. 감로수 같은 물로 목을 축인 후, 무거운 발걸음을 무아지경 속에 힘겹게 내딛으며 돌로 지은 대피소를 지나고 드디어 바위들로 겹겹이 쌓여진 정상에 오른다. 헐떡임 속에 솟구치는 뿌듯한 성취감, 정직한 땀에 대한 산이 주는 보상이리라.

   왕복 12 마일. 난이도; 3+(최고 5) 등반고도;2300 피트. 등급 5(최고 5) 높이;3302M.  가는길; 210(E)- 10(E)-111 Hwy- Tram Way Rd 에서 라이턴-Station. 

<밸리 산악회>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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