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쓰지만 말고 직접 만들어 보자.
이 주 연 <스템피아 컴퓨터학원> 원장
모든 첨단 기기의 중심에는“아두이노”가 있다.
컴퓨터 부품같이 생긴 이것의 정체는 진짜 컴퓨터이다. 아두이노는 간단히 설명하면 소형 컴퓨터라고 볼 수 있다. 요즘 대부분의 가전제품에는 아주 조그마한 컴퓨터가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항상 마주하고 있는 텔레비전의 경우에도 그 안에 조그마한 컴퓨터가 들어가 있어서 우리가 리모컨을 조작했을 때 동작을 인식하게 된다. 텔레비전 내부의 소형 컴퓨터처럼 회로기판 모양의 하드웨어 제어장치를 아두이노라고 보면 된다. 이 소형 컴퓨터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과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에 모니터와 키보드만 붙이면 진짜 컴퓨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두이노란 이탈리아 말로“친한 친구”라는 뜻으로 2005년 이탈리아의 IDII(Interaction Design Institutelvera)에서 하드웨어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작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하려고 고안된 작고 저렴한 컴퓨터이다.
코딩교육이 정식 교과과정으로 된 한국에서는 이미 많은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아두이노를 선택하고 있다. 아두이노에 있는 전자센서는 우리 주변의 물리량을 감지한다. 온도, 습도, 거리(길이), 속도, 각속도, 기울기, 압력, 접촉, 소리, 빛, 색, 자기력, 전압, 전류, 전기저항 등 측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것을 이용하면 과학실험, 공학, 기술 등의 수업이 가능하며 코딩과정에 자연스럽게 수학 수리 등을 다루게 된다. 물론 음악, 미술등 예술 분야의 창작활동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하고 재밌다.
필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하다 보니 컴퓨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하드웨어 쪽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컴퓨터 부품의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하드웨어 교육을 아두이노를 만남으로 해서 쉽게 해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두이노는 $30-$100 정도의 가격으로 기본 부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아두이노의 무엇보다 좋은 점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두이노를 이용하여 컴퓨터를 만들고 나면 그것을 동작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명령들이 필요한데, 그때 소프트웨어 즉, 코딩이 필요하게 된다. 키보드와 모니터를 이용해 그냥 사용하기만 했던 아이들이 컴퓨터가 실제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정말 저 작은 부품들을 끼우고 연결하며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상상이 안됐었는데, 직접 초등학교에서 아두이노 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오히려 큰손과 침침한 눈을 가진 자신보다 조그만 고사리 손들이 아주 야무지게 만들어 낸다고 하셨다. 이에 용기를 얻어 스템피아 컴퓨터에서는 이번 다가오는 여름방학 때 아두이노를 이용한“나만의 컴퓨터 만들기”교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