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 어렵지 않다> 시리즈라는 것을 만들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류재덕 목사 <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
많은 사람들이 성경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경을 통독할 엄두를 내지 않는다. 성경이 어렵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레위기 같은 경우, 읽다 보면 지치는 경험을 많이들 한다. 이렇게 복잡해서야 무슨 신앙생활을 하려나? 열왕기서를 읽으면서는 계속 반복되는 불신앙, 답답할 지경이다. 수많은 족보와 이름들이 열거되는 역대기를 읽을 때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도 않은 이름들을 건성건성 지나치게 된다. 오직 목표는 하나, 성경 한 번 읽어낸다는 <이름 짓기>를 위해서.
질문은 그렇다. 정말 성경은 원래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이런 질문은 어떤가? 성경, 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교회마다 교회의 핵심을 보통 세 가지로 든다. 첫째 예배, 둘째 말씀, 셋째 기도. 두 번째 말씀이라 하는 부분은 성경말씀을 말한다. 그리고 대개 성경 말씀은 설교를 통해서 전달된다. 목사로서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그리고 실상을 전달하자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설교에 정성을 들이고 효과적 전달을 위해 힘을 쓰기는 하지만 성경 말씀은 설교를 통해서만 전달하기에는 너무 제한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다른 길은 무엇일까? 간단한다. 성경을 읽으면 된다. 목회자로서 그럼 다시 그 힘든 성경읽기를 강요하는 것 같다. 그러면 성경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읽어낼 수는 없을까? 말씀의 운동력을 경험하는 길은 과연 있는 것일까?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성경은 혼자 읽으면 어렵다. 함께 읽으면 훨씬 낫다. 특별히, 길잡이와 함께 길을 가면 훨씬 낫다. 이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좋은 길잡이는 필요하다. 누가 길잡이일까? 대개는 영적으로 균형 잡힌 목회자들이 좋은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성경이 어려운 이유는 그냥 읽기 때문이다. 질문이 필요하다. 왜 이 부분은 이렇게 기록했을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이렇게 복잡하고 길게 기록했을까? 그 메시지가 무엇일지 질문이 필요하다.
물론 교회에선 말한다. 믿음은 믿음으로 되는 것이지 질문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그러나 좋은 질문은 좋은 길잡이가 됨을 분명히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질문해 보자. 무엇인가? 이런 관점으로 읽으면 어떨까? 광야가 무섭다고 계속 종노릇할 것인가? 바로가 놔주지 않는다고 계속 바로의 노예로 살 것인가?
교회가 능력이 없고 그리스도인들이 많아도 능력이 없는 이유를 우리 모두는 안다. 말씀 말씀 강조하고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성경을 읽지 않는다. 성경 말씀, 곧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하나님이 우리를 왜 부르시는지, 하나님은 과연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진지하게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과연 우리가 어떻게 살라고 하시는지 신실하게 질문하며 읽으면 성경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자신부터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사람,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