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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 제 13번 “작은 밤의 음악”

윤 종 화  <밸리 클래식음악 동호회> 회장 

명곡해설_모짜르트.JPG

 

 저는 영화 아마데우스를 모차르트 음악의 천재성에 감탄하며 여러 번 보았습니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심 때문에 그 어린 나이에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의 관심보다는, 모차르트 음악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에 다시금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40편의 오페라를 작곡한 당대 유럽 최고의 작곡가 살리에리 (Salieri)는 찾아온 신부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이 작곡한 두 편의 오페라 멜로디를 피아노로 들려주며 이 곡을 아느냐고 물었지만, 신부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들려주자, 신부는 안다고 하면서 콧노래로 따라 부르기까지 하며‘당신이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살리에리는 탄식하며 자신이 아니라 모차르트라고 했습니다. 

   저에게 모차르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곡이 바로“아이네 클러이네 나흐트무지크”입니다. 저는 이 곡을 초등학교 5학년쯤 되던 해인 1960에, 미국에 다녀오신 매형이 두고 가신 RCA 전축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RCA Victor에서 제작한 포터블 레코드플레이어는 여러 장의 LP 레코트판을 자동으로 연주할 수 있는 신기한 전축이었습니다.

   저의 생애 처음 듣게 된 이 클래식 음악은, 그 당시 어느 악단, 지휘자, 회사의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악기 군이 리듬을 타고 연주되는 밝고 상쾌한 연주는, 어린 나이였지만, 몇 번 듣지 않아 전곡을 단번에 외워 늘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하고, 정감이 가는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곡을 예전처럼 자주 듣지는 않지만, 아직도 1악장부터 4악장까지의 멜로디를 외우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 아마데우스의 신부가 터키 행진곡을 콧노래로 따라 부르듯이 말입니다. 

   이렇듯 잘 조화된, 절대적인 모든 아름다움은, 시대를 거슬러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또한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몇 번 듣지 않아도 멜로디를 단번에 기억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들어도 들어도 싫증나지 않고, 또 듣고 싶어지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가 31세이던 1787년 작곡된 세레나데 13번‘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저에게 가장 모차르트 적인 음악으로‘작은’이라는 뜻의‘아이네 클라이네’와 밤의 음악의 뜻인‘나하트뮤지크’가 합쳐진 독일어로‘소야곡’,“작은 밤의 음악’, 세레나데’로 불립니다.

‘세레나데’라고 하면 흔히 밤에 연인의 창밖에서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는 노래나 악기로 연주하는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지위가 높은 귀족을 축하하거나,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된 성악곡 혹은 기악곡을 세레나데라고도 합니다. 18세기에 유행했던 세레나데는 이 같은 낭만적인 소품들과는 다른 개념이며,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시대인 18세기의 세레나데는 디베르티멘토와 교향곡의 중간쯤의 성향인 다 악장의 기악곡을 일컫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13개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는데, 이 곡은 1787년 8월에 오페라 <돈 조반니>를 작곡할 무렵에 쓰였는데, 보통 오케스트라 현악 합주로 연주되지만, 실내악으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세레나데는 상류층의 행사, 귀족들의 집이나 정원에서 흔히 연주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곡을 들으면 오스트리아의 빈이나 잘츠부르크에 사는 귀족들의 파티에 초대되어 실내악단의 현악기 연주자들의 숨소리까지 얼굴에 와 닿는 듯, 현악기 군의 맑고 깨끗한 고음이 저의 귀를 부드럽게 간질이는 듯, 마음속 깊이 상쾌함을 느낍니다. <*> 

   문의 : chesonghw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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