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
정병규 / 광고디자이너 , 소설가
경찰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의 유지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 경찰은 그 임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착해서 시위대의 발길에 차이고 술주정꾼에게 맞아가며 동네북이 되고 있다. 교통 단속을 하던 경찰이 차에 치여 매달린 채 끌려가는 것을 TV에서 본적이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무원이라 욕도 못하고 같이 대들었다가는 인권침해며 공권력을 행사한다며 오히려 징계를 당한다.
예전 군사 정권시대에는 경찰의 힘은 그나마 있었다. 지금은 인권을 부르짖었던 대통령들의 덕분에 사람들은 무조건 인권을 들먹인다. 인권이란 국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다. 그러나 그 권리도 정당하게 법을 지키며 찾는 것이지 아무데나 갔다 붙여서는 안 되는 일이다. 특히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경찰에게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국에서 시위를 할 때 보면 경찰들이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들고 줄을 서있다. 무슨 전쟁이라도 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돈다. 예정대로 그 곳에서 시위를 하고 끝나면 되는 일인데 꼭 시가행진을 하려고 부딪친다. 바리케이드로 쳐놓은 경찰버스를 합심하여 넘어뜨리고 경찰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용맹하게도 삼팔선을 넘는다.
예전에는 경찰도 최루탄을 쏘며 맞대응을 했었다. 얼마나 최루탄을 쏘아댔는지 최루탄을 만든 회사가 재벌이 되었다니 대단한 시위의 나라이다. 경찰들도 국민이고 우리의 자식이자 형제들이다.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난 듯 돌팔매질을 해서 넘어뜨리며 진격을 한다.
민주주의는 부당한 일에 의사를 표시하고 시위를 할 수는 있다. 미국에서도 시위는 자주 일어난다. 그렇지만 경찰들이 오히려 시위대를 일반시민들로부터 보호를 해준다. 대다수 시민들은 생업에 지장을 주는 시위를 원치 않기 때문이고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다.
TV에서 경찰지구대 24시를 방영한 적이 있다. 새벽에 술주정꾼들이 지구대를 자기 집 안방으로 생각하는지 고함을 지르고 집기를 던지며 난리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수갑을 채워 독방에 가두지 않고 가족처럼 달래고 있는 경찰들이 안쓰러웠다. 만약 그 시간에 큰 사고나 범죄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치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경범죄로 쉽게 풀려나고 있어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해놓고 동네북 치듯 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박봉에 힘들고 업무시간도 일정치 않아 가정생활도 옳게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잘못하면 몸을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 매스컴에서 범인을 빨리 못 잡는 무능한 경찰이라고 떠드는 일을 종종 본다. 이는 어불성설이다. 경찰들이 밤낮없이 수고하는데 밥 한그릇 안 사주면서 윽박지르지 말자. 경찰이 없으면 피해보는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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