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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한. 책. 임.

오정택 목사 <주님의 교회> 담임

 

   6. 23,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25세 코치 등 13명이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실종됐고, 이후 태국 당국과 각국에서 자원해 온 구조 전문가들이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폭우로 동굴 수면이 높아지는 등 구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17일 만인 7.10, 극적으로 전원이 구조됐습니다. 전원구조의 기적은 위기 속에서 보여준 코치, 구조대원, 의사, 정부당국 등 관련자들의 구조에 대한 지혜와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무한 책임감의 값진 결과였습니다.

   무한 책임감의 값진 결과가 기적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책임감은 이렇게 공동체에 감동을 선사하고 도전을 줍니다. 세월호 사건과 비교되는 교훈입니다. 책임진다는 것은 맡은 바를 해내는 것입니다. 사방에서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고 위기가 없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진정한 위기는 맡은 바를 해 내려는 의지가 없는 무책임입니다. 

   무책임의 한 가지 예 입니다. 저희는 미국교회 예배당을 같이 사용합니다. 새벽에 혹은 밤늦게 예배당을 가게 되면 종종 전기불이 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배는 끝났는데 에어컨은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자나 빵 부스러기가 바닥에 방치되어 있으며, V. B. S.가 끝난 지가 한 달이 되어가는 데도 어떤 교실은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크고 다수가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방관하는 것입니다. 서로 방관하는 것은 한국교회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 집니다.

  나는 책임지는 사람인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 다음의 4가지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첫째,“해내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가?”할 수 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확신과 열망이 있습니까?

   둘째,“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그 공동체의 주인처럼 의식하고 행동하는가?”주어진 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기본적인 자세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숙한 자세가 있는가? 

   셋째,“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과 비교하고 경쟁하고 있는가?”공동체(조직)에서 보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기준삼고 적당히 무책임의 핑계와 구실을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사람이 책임 있는 지도자가 아닐까요? 

   넷째,“미래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가?”성경 마태복음 25장에 보면“달란트(talent) 비유”라는 유명한 비유가 나옵니다. 여기서 두 사람은 다가올 미래에 주인과 맡겨진 일에 대해 평가받을 것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자기 맡은 일에 책임을 다했지만, 한 사람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다 주인에게 책망을 받고 쫓겨나게 됩니다. 진정한 책임감이란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현대는 4무(無)시대라고 합니다. 무감동, 무책임, 무관심, 무목적의 시대입니다.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 풍토가 만연하여지고 책임감은 약화되었습니다. 이런 때에 무한 책임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적을 일구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