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만나는 구름속의 무념무상 Strawberry Peak

by Valley_News posted Jan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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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새로이 주목받는 분야가 예방의학이다. 질병이나 부상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 중에서 걷기는 특별한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로 최적화된 운동이 다름 아닌 등산이다.

   일주일에 1회 이상 등산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운동 효과는 첫째로 근력이 강화된다. 산행을 하면 최대운동능력의 70~80% 정도의 힘으로 근육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근지구력이 향상된다. 근력 상실로 왜소해진 팔다리를 한탄만 할 것인가, 둘째, 심폐기능이 강화된다. 등산을 통해 일정한 강도의 호흡운동은 심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스포츠의학 클리닉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0시간 정도의 등산을 1년 정도 하게 한 후 심박출량(심장의 한번 작동으로 뿜어내는 피의 양)을 조사한 결과 등산 시작 전에 비해 평균 1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에 탁월한 효과이다. 셋째, 정신적 만족감과 우울증예방이다. 실제로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등산한 다음날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혈액 내 베타 엔돌핀 양을 측정하면 그전보다 10~20% 상승해 있다고 한다. 등산 다음 날이 유쾌한 이유이다. 넷째, 체지방감량 효과가 뛰어나다. 등산은 운동 강도가 중간 정도이기 때문에 지방의 연소비율이 높은 데다 최소 3~4시간 이상 운동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오래 연소되며 조깅보다 지방감량 효과가 2배 이상 높다. 다섯째, 눈 건강에 좋다.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책, TV 등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보느라 항상 긴장 상태에 있는 눈의 수정체가 산과 숲의 초록색 속에서 먼 곳을 조망하는 동안 긴장과 피로감이 해소되어 눈이 상쾌해짐을 실감한다. 등산을 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면 새해의 희망으로 첫손 꼽을만하지 않을까. 당연히 시작하고 볼 일이다.
   스트로베리픽은 엔젤리스포리스트의 여러 트레일 중 왕복 7마일의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초반부 편안한 트레일과 후반부 가파른 바위산등반을 고루 맛볼 수 있어 백여 년 전 초기부터 지금까지 거친 등반을 선호하던 하이커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Red box 파킹장에서 길을 건너면 스트로베리픽 트레일 표지판을 지나 완만한 경사로의 등산로를 걸으면 곧 우거진 오크나무 숲속 트레일로 들어선다. 2008년 발생한 엔젤리스국유림 최대산불로 오랫동안 폐쇄되었다가 어렵사리 등산로를 개방하고 그 폐허를 복구하던 6년 전, 하루의 산행을 접고 본 산악회 대원 모두 땀 흘리며 등산로를 보수 정비했던 곳이라 지금의 반듯한 등산로가 뿌듯하다. 편안한 등산로를 걷기 한 시간여, 2.3마일 지점 새들을 지나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콜비케년트레일을 오른쪽으로 지나며 좁고 가파른 능선 등산로를 오른다. 양쪽으로 줄지어 선 유카선인장 가시를 눈으로 밀어내며 거칠어지는 숨소리는 비등점을 치닫는다. 능선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4개인가 5개인가를 지나 마지막 급경사 암반에서 지쳐갈 때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짙은 안개구름과 정상에서 조우한다. 구름에 가려 다운타운과 멀리 산타모니카 해안은 볼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 너머로 아쉽지만 익숙한 경치를 그려 넣어 본다.
▶ 스트로베리픽; 6164피트. 등반고도; 1900피트. 왕복; 7 마일.
   난이도; 3+. 등급;3
▶ 가는 길; 118(E)-210(E)-2Hwy(N)-15분정도 Drive. 삼거리 오른쪽으로 가면    
   Switzer picnic 지나고 10분 정도 후 오른쪽 Red box 파킹장.   
   (213) 445-1280,  www.valleyhik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