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를 수학하고 있는 동료 부동산 에이전트로부터 매년 새해 카드를 받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수 정성들여 정갈하게 쓰인 연하 카드를 받았다. 재작년에는 짧은 쾌락이나 즐거움이 아닌, 길고 아름다운 기쁨과 평강을 누리라는 장락(長樂)을, 작년에는 막히든 통하든 항상 즐거워하라는 통(通)을 써서 새해에 소통의 기쁨이 넘치길 기원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떤 글로 생각을 깊게 하게 하는 기쁜 소식을 전해올까 내심 기대하던 참이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복연(福 緣)이란 말을 보내왔다. 좋은 인연, 축복된 인연, 참 아름다운 관계쯤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우리 인간은 하루에도 아니 평생 인연을 맺고 산다. 작게는 나와 나, 나와 가족, 나와 공동체, 나와 사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관계를 맺고 사는데 그 가운데 축복된 인연이 있기도 하고 다시는 맺고 싶지 않은 악연이 있기도 하다.
부동산 에이전트 또한 이런 아름답고 축복된 관계 속에서 비즈니스를 한다. 가장 큰 재산인 내 집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팔기 위해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잘 훈련되고 경험 많은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그래서 인지상정이다. 집을 사든 팔든 에이전트와 고객 간의 축복된 관계에서 나온 결과나 퍼포먼스를 보고 에이전트를 고르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그럼 어떤 부동산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고용 관계를 맺어야 할까? 무엇보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 실력을 갖추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성실히 일을 할 에이전트를 골라야 한다. 실력은 있으나 게으르거나 규모 있게 일을 하지 않으면 믿고 맡기기 어려운 에이전트임은 틀림없다.
또한 자신이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결정하고 조심하지 않는 에이전트는 피하도록 한다. 가령 인스펙션을 하여 문제점이 발견되었는데 별문제 없다고 예단하고 그냥 넘어가거나 나중에 큰 문제가 되었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을 벗어나려는 에이전트는 배제한다.
둘째, 고객을 대할 때 정직과 선의를 갖고 공정하게 대하는 에이전트를 골라야 한다. 즉 고객에게 어떤 악한 의도와 사기가 없이 정직과 선의로 자신이 말한 약속과 계약을 끝까지 지키려는 의지가 확고한 에이전트를 만나야 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는 에이전트를 솎아내야 한다.
셋째, 유리한 거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고 협상력이 뛰어난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택하길 바란다. 부동산 계약서는 여러 가지 법적 구속과 의무가 담겨져 있다. 때론 유리한, 때론 불리한 거래 내역이 있다. 경험과 협상력이 높은 에이전트를 알기 위해서는 웹사이트 등과 주위 사람들을 통해 그 에이전트의 거래 횟수, 주위의 명망, 추천 정도를 확인해본다. 언어 구사 능력, 듣는 능력, 협상 능력, 문제 해결 능력, 결단성 등을 확인해 본다.
넷째, 추진력이 있는 에이전트를 구한다. 에이전트는 때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역할을 한다. 바이어나 셀러가 어떻게 일을 진행할지 모를 때, 고객의 필요에 따라 그림을 그려주고 이를 실현해 낼 수 있도록 조언하고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집을 팔고 사는 것을 동시에 할 때 경험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창조적인 사고가 있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부동산을 비롯한 면허가 있는 모든 집단은 그 비즈니스에 걸맞은 Code of Ethics, 즉 윤리 규범이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고객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Fiduciary Duty (충실 및 신임 의무)가 있다. 즉 에이전트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일을 맡겨준 각각의 고객의 이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의 필요와 이익을 채워줄 수 있는 준비된 좋은 에이전트. 소개를 받았든지 내가 선택했든지 함께 일을 할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것은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중의 하나이다. 2019년에는 좋은 인연, 복된 관계 아름다운 열매 맺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문의 (818) 439-8949
2019.02.04 22:14
복된 인연 좋은 에이전트 - 이상규 <뉴스타 부동산 명예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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