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리히 스메타나 (Bedrich Smetana, 1824 - 1884)는 보헤미안 출신의 민족 음악 작곡가로, 보헤미아의 전통 음악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락으로 표현하여 민족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스메타나가 1883년 작곡해서 발표한 교향시 “나의 조국”은 조국의 자연, 전설 및 역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체코의 음악문화를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그는 처음에 제1곡 <비셰흐라드>, 제2곡 <몰다우>, 제3곡 <샤르카>의 3부작으로 완성할 생각으로 작곡에 착수했으나 작품이 진척되는 동안 조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용솟음쳐 마침내 3곡을 더 추가하여 1879년(54세)에 전 6곡의 교향시를 완성했습니다.
다시 4년 뒤인 1883년에 발표한 초대작으로 다음의 순서로 연주됩니다.
① 몰다우강 강가에 솟아있는 보헤미아의 옛 성 <뷔세흐라트 - Vysehrad> Eb장조 (1874년)
② 체코의 어머니 강 <몰다우 - Moldau(Vltava)> e단조 (1874년)
③ 보헤미아의 전설에 등장하는 여장부 <샤르카 - Sarka>
a단조 (1875년)
④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
g단조 (1875년)
⑤ 15세기에 종교와 정치에서 대개혁을 단행한 얀 녹스의 투쟁을
그린 <타보르 - Tabor> d단조 (1878년)
⑥ <블라니크 - Blanik> d단조 (1879년)
전 6곡으로 된 교향시 중 2번째 곡인 몰다우부터는 귀머거리가 된 후에 쓰였다 합니다. 완전히 귀머거리가 된 스메타나가 그 고뇌와 좌절감에 빠진 시기에 이토록 상상력이 신선하고 기악 편곡이 화려한 작품을 구상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표제에 충실한 음악의 흐름이라든지, 품위 있는 묘사적 방법, 친밀감을 주는 선율로 인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몰다우(독일식 표현. 체코어로는“블타바”라 부름)강은 프라하시를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이며, 여섯 곡의 교향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몰다우강은 체코 남부에서 발원하는데, 그 흐름은 프라하를 가로질러 프라하의 북쪽 32킬로인 메르니크 부근에서 엘베강과 합류하는 장장 430km의 긴 강입니다. 또 이 강은 독일 중부를 가로질러 작센에서 북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 몰다우강의 흐름은 아름다운 프라하시를 한층 더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이 강에는 모두 13개의 다리가 걸려 있는데, 왼쪽 기슭에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 뷔세흐라트와 속칭 프라하성이라 불리는 플라차니성이 솟아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이 한강을 끼고 자랐듯이, 프라하도 몰다우강의 품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메타나는 2악장 “몰다우” 곡에 붙인 표제의 내용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 곡은 작은 두 샘에서 발원하여 이 차가운 강과 따뜻한 강의 두 줄기가 하나로 모여 숲과 관목들을 지나 농부의 결혼식, 밤에 달빛을 받으며 추는 인어들의 원무, 주변에 바위가 있는 가운데 솟은 성과 궁전과 폐허를 지나가는 블타바강의 흐름을 나타내었다. 블타바는 성 요한의 급류에서 소용돌이치다가 프라하를 향해 잔잔히 흘러가며 뷔세흐라트 성을 지나 저 멀리 라베 강(독일어로 엘베 강)과 합류하며 장엄하게 사라진다.”.
몰다우(블타바) 강은 두 수원지의 물줄기 흐름, 숲과 강에서 일어나는 사냥, 농민들이 춤추는 모습, 달빛과 요정의 춤, 재현, 급류 총 8개의 부분을 나뉘는데, 본래 두 강이 만나서 하나의 강이 되는 몰다우강을 플룻과 클라리넷으로 두 줄기를 묘사하는데, 블타바강이 흐르는 것을 훌륭하게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조국 체코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묵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작곡가 스메타나는 억눌러질 수 없이 용솟음치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곡의 마디마디마다 가슴 뭉클하게 가득 채웠습니다.
클래식 음악에서 조국애를 불러일으키는 곡은 “몰다우”를 포함해서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로시니“윌리엄 텔 서곡”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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