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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_Dry Lake-1.jpg

 

에베레스트에는 정상을 향한 등반 루트가 20개가량 된다. 히말라야 고봉들의 전체 등반 루트역시 셀 수 조차 없이 많은 건 당연한데 그 많은 루트 중, 에베레스트 남서벽, 로체 남벽, 안나푸르나 남벽, 이 세 곳이 가장 어려운 3대 난벽이라고 불리운다. 그 중 안나푸르나 남벽이 초등된 것은 1970년 영국 산악인이 주축이 된 국제 팀에 의해서 무려 두 달이라는 긴 시간 공을 들인 끝에 등정에 성공한다. 그리고 1984년 8월 2명의 스페인 팀에 의해 6박7일 알파인스타일 등반에 성공하면서 가장 훌륭한 등반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산악인 중에는 1994년 박정헌씨가 유일하다. 한국최초 14좌완등자인 고 박영석 대장이 2011년 이 남벽을 도전하다 유명을 달리한 비운의 벽이기도. 높이 3000 미터에 달하는 안나푸르나 남벽의 위용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이곳을 스위스머신이라 불리는 스위스산악인 율리스텍(당시37세)이 2013년 10월 단독등반을 시작한지 불과 28시간 만에 남벽을 돌파해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까지 마치는 놀라운 기록으로 세계 산악계를 경악에 빠뜨린다. 속도등반의 개척자인 그는 1976년 알프스산지에서 출생, 알프스 고봉들을 보며 자연스레 산악인의 꿈을 키운다. 17세 때 첫 알파인 등반을 시작으로 노스페이스의 시발인 아이거북벽을 셀 수 없이 오르면서 보통 2~3일 걸리던 아이거북벽을 2008년 2시간 47분 만에, 마테호른을 2시간 21분, 그랑드조라스 등정을 1시간 56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세계 등반사를 새로 쓰며 2009년 2014년 산악최고명예인 황금피켈상을 수상하고, 알프스산맥 82개 봉우리를 62일 만에 연속 등정하는 등 속보등반의 전설을 만들어가던 그가 2017년 4월30일 에베레스트에서 등반 적응훈련 중 절벽 아래로 추락, 사망하며 산악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다. 하늘에서내린, 통제할 수 없던 그의 재능역시 하늘에서 거두어 가버렸다. 

남가주의 최고봉 San gorgonio(11,502 ft) 의 정상아래에 있는 Dry lake은 고봉의 눈이 녹아 이루어진 숨은 보석같은 자연 호수로, 겨울이 와 눈이 오기까지, 가뭄이나 여름 가을에는 호수의물이 모두 말라 붙여진 이름이다. 샌 골고니오는 야생보호구역으로 레인저스테이션에서 퍼밋을 받아야한다. South fork trail Head 에서 출발 넓은 등산로로 들어선다. 이곳에 오면 항상 느끼던, 찬공기속의 전나무숲속을 걸으며 북유럽풍의 쓸쓸하고 고즈넉하던 풍경이 참 좋았었는데 4년 전의 대형 산불로 요세미티 부럽지 않던 울창한 숲은 다타버리고 새까만 기둥과 가지로만 도열한 처연한 모습으로 우리를 아프게 한다. 1,5마일 지점 Horse Maedow에 도착 숨을 돌리며 넓은 초원과 파인트리, 정겨운 통나무캐빈의 그나마의 예전모습이 참 감사하다. 4,6마일 지점, 달라 레잌과 드라이레잌 갈라지는 표지판이 나오고 왼쪽으로 접어든다. South Fork을 건너 경사로가 가팔라지며 스윗치백이 시작된다. 바람에 실려오는 숲의 아픈 이야기에 고개를 숙이며 묵묵히 걷는다. 그렇게 1마일여 거친 숨을 뱉어내며 고개를 드니 잽슨픽의 설경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아래 유난히 풍부한 수량의 드라이레잌이 잔설이 남아있는 아늑한 호숫가에 둘러싸인 채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 거리 : 왕복 11마일. 등반고도; 2100ft. 난이도; 3+. 등급;5(최고5)
▶ 가는길 : 210(E)- 10(E)-Orange St Exit- Orange St 에서 좌회전- Lugonia Ave (38 Hwy) 에서 우회전- 38 Hwy 로 계속가다-Janks Lake Rd에서 우회전- South fork 파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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