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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그너 음악을 어떤 평론가들은 “모든 클래식 작곡가의 음악이 가슴을 적시는 곡이라면 바그너의 작품은 혼을 움직이는 곡”이라고 했습니다.  바그너 음악은 크고, 힘이 있고 웅장하며 넓고 깊습니다. 그러면서도 섬세하기 그지없습니다. 현악기는 안무하는 여인의 손가락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고, 섬세하며, 어느 작곡가도 바그너가 낼 수 있는 관악기 소리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작곡가는 자신의 색깔들이 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듣는 곡이라도 누구의 작품임을 대충은 알 수 있는데 바그너의 작품들은 그 색깔을 찾아낼 수 없을 만큼, 마치 다른 사람이 작곡한 것처럼 작품마다 개성미가 뚜렷합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추억에 잠기는 버릇이 있습니다.  정신을 차려 음악을 들으려고 애써 보지만 어느덧 다시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그러나 바그너 곡을 듣고 있노라면 가늘게 혹은 강하게,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온 마음을 꽉 채우며 이어지는 현악기들과 특히 관악기들의 음에 이끌려 마치 기관차가 무거운 화물칸들을 천천히 그러나 힘차게 그리고 집요하게 끌고 가듯 그 곡에 몰입하게 되며, 음악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생각할 수도 없게 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듯합니다.
   바그너 곡은 다이내믹 합니다. 작을 때는 아주 작고, 클 때는 아주 큽니다,  이런 이유로 바그너 (말러(Mahler),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곡 등은…) 연주회나 좋은 스테레오로 들어야 원래 바그너가 의도했던 음악이 제대로 재현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치 Star Wars 영화는 집보다는 영화관이 더 감동이 있듯이….
   스타워즈(Star Wars)를 만든 조지 루커스는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을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묘사한 음악을 사용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맡은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는 새로이 작곡했으며 그해 그는 이 영화음악으로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음악이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음악과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는 4일에 걸쳐 장장 15시간 동안 공연되는 바그너가 작곡한 4개 (Das Rheingold, Die Walkiie, Siegfried, Gotterdammerung)의 서사 악극의 모임입니다. 이 오페라들은 북유럽 전설인 노르세 이야기(the Norse sagas)와 니벨룽의 노래에 기초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이들을 대개 “반지 사이클”또는“바그너의 반지”라고 부릅니다.  바그너는 혼자서 대본을 쓰고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니벨룽의 반지”를 완성하기까지는 1848년부터 1874년까지 약 26년이 걸렸습니다.
   “발퀴레의 비행”은 바그너가 작곡한 니벨룽의 반지의 2번째 오페라인“발퀴레”의 3막 서곡입니다.  8명의 발퀴레 들이 죽은 영웅들의 영혼을 악한 알베리히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말에 싣고 하늘에 있는 영웅들의 전당 (발할라)까지 인도해가는 장면을 묘사한 곡입니다.
   많은 애호가들이 이 곡 하나 때문에 4시간이 소요되는 오페라임에도 불구하고 발퀴레를 보러 온다고 합니다. 
   “발퀴레의 비행”은 오케스트라 악기들로는 도저히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그 유례가 없는 이 곡도, 자세히 들어보면 너무나 간단한 3가지 유도동기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첫째는“딴따라 딴따다다”하는 말밥굽소리 유도동기이고, 두 번째는 바이올린이 시원하게 위에서 아래로 긁어내리면서 내는 말의“히~이잉”소리처럼 들리는 유도동기이고, 마지막으로 너무나 유명한 관악기들의 합주로 이루어지는 발퀴레의 유도동기가 그 세 번째입니다.
   이곡은 누구든지 처음 듣는 순간 그 느낌이 너무나 강렬해서 번개에 맞은 듯이 전율하며, 혼을 빼놓는 듯한 이 곡은, 놀랍게도, 약 5분 동안의 연주 시간 동안, 이 세 가지 주제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바그너의 위대한 작곡가로서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의 chesonghwa@gmail.com바그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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