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4 7.1의 강진이 강타한 이후 23일까지 총 8만여 회 여진이 이어졌다고 지질 전문가들이 밝혔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강진의 진앙인 모하비 사막 인근 셜즈밸리에서 15㎞ 떨어진 지점에서 23일 새벽 비교적 강한 규모 4.1의 여진이 한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물리학 교수 자카리 로스는 4~5일 리지크레스트 강진 이후 인근 지역에서 지금까지 8만여 차례 여진이 있었다면서 이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 강진이 다시 일어날 확률은 300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리지크레스트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인구 2만8천여 명의 소도시다.
로스 교수가 예측한 강진 확률은 강진 직후 USGS가 점친 규모 7.0 이상 강진 재발 확률(100분의 1)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로스 교수는 “강진 확률이 떨어지지만 리지크레스트 인근 지하에는 뜨거운 지구 열류가 흐르고 있어 지반이 불안하다”라고 설명했다.
리지크레스트 강진이 일어난 곳은 차이나 레이크 해군기지와 인접한 인요 카운티 코소 화산 지대와 가깝다. 로스 교수는 이곳이 미국 내에서 지열 에너지가 가장 많이 뿜어져 나오는 곳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칼텍의 다른 지질학자 에길 호크슨은 LA타임스에 “지반이 상대적으로 뜨거운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진의 특성은 최초에 강한 지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없이 많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열기가 식어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리지크레스트에서는 지난 4일 규모 6.4, 5일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해 주민 여러 명이 부상하고 가스관 누출 등으로 화재가 일어났다.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견돼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남쪽으로는 멕시코 국경지대, 동쪽으로는 라스베이거스, 북쪽으로 샌프란시스코까지 진동이 감지된 리지크레스트 강진 이후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는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주민 공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