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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어려운 재정적 환경 속에 고든-콘웰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시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설봉 장학금”의 수혜자가 되어 감사함으로 학비 지원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렇기에, 내 마음속에“설봉 장학 재단”은 늘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의 이름이었다.
   미국에서 가슴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낚시해본 사람이라면“Pro Line Mfg. Co.”(www.rpoutdoors.com)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바로 故설봉 류재두 집사님이 1976년 설립한 회사이다.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회사가 성장하게 되자, 수익금으로 더 큰 개인적 부를 축적하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미국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한인 대학(원)생들을 선발하여 그들도 후에 미국 사회에 기여하고 헌신하는 값진 삶을 살도록 격려하려는 장학사역을 위한 소망을 갖게 되었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1994년 “설봉 장학 재단 (The Ryu Family Foundation)”을 세웠고, 설봉 재단은 류 집사님이 소천 받은 이후로도 지금까지 25년째 600여 명의 어려운 대학생들을 선발하여, 회사의 수익금 중 적잖은 부분을 그들의 학비로 지원하는 장학사역을 감당해오고 있다.
   2011년 뉴저지 초대교회에 부목사로 청빙되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과거 나의 학업에 도움을 주었던‘설봉 장학 재단’의 류재두 회장님이 뉴저지 초대교회의 집사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만나니, 얼마나 감사하고 반가웠던지 두 손을 꼭 쥐여 드리며 설봉 장학금으로 학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4년 9월 19일, 92세를 일기로 소천을 받으신 故류재두 집사님의 장례예식을  섬겨드리며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일화가 있다. 류 집사님과 30년 이상을 벗으로 지내왔던 어떤 분의 간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땅을 떠나기 전 유언으로, 모든 유산을 자식이나 친지가 아닌,“설봉 장학 재단 (Ryu Family Foundation)”에 전액 기부하셨다는 것이다. 참으로 말하기도 쉽지 않고, 행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님께서 사업장을 통해 허락하신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원함으로 기부하고, 본인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하늘 본향으로 조용히 돌아갔던 아름답고 감동적인 크리스천의 뒷모습이었다.  
   2019년 한국 외교부 통계 재미교포의 수는 약 250만 명이라고 한다. 그들 중 적지 않은 동포들이 오늘도 소위“어메리칸 드림 (American Dream)”의 길을 인생의 유일한 목표로 여기고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돈”이 있는 그곳에, 우리의“마음”도 있다고 지적하셨다 (마태복음 6:21). 더구나, 사람이 두 주인(하나님 & 돈)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필경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기게 될 것이기에, 하나님과 재물(Mammon: 돈의 신)을 겸하여 섬기지 못함을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6:24).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근원적인 뿌리이며 (디모데전서 6:10), 현대판‘우상숭배’임을 가르치셨다.
   물론 성경에서 돈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말씀하지는 않는다. 돈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고,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다. 그러나 그 돈을 우리가“어떻게”쓰느냐,“누구를 위해”쓰느냐,“왜”쓰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우리에게 나쁜 결과를 맺을 수도 있고, 좋은 결과를 맺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늘, 잠시 숨을 고르며, 나는“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그리고 “누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그리고“왜 사용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입술로는“하나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내가 가진 돈의 대부분이 여전히“나”와“내 가족”만을 위해서 쓰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
   구약과 신약에서 한 구절씩 하나님의 말씀을 독자들과 나누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너는 반드시 그에게 구제할 것이요, 구제할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범사와 네 손으로 하는 바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신명기 15:10).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누가복음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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