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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말, Mt Waterman에서 산행 중 실종되었다가 1주일 만에 구조된 70대 한인 등산객이 생환 후 두 번 다시 등산하지 않겠다고 한 뉴스를 듣고, 그가 겪은 죽음의 공포가 어떠했을지 짐작하며 보통 사람들의 심정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이에 반해 치명적인 사고를 겪고도 다시 산을 오르려는 등산 병에 빠진 이들의 사고회로는 정말 궁금하다.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씨(55세). 1991년 북미 최고봉 알래스카 매킨리(현재명은 데날리 6,194m)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하고 죽음의 목전에서 구조, 병원으로 후송되나 동상으로 10개 손가락을 모두 잃는다. 넋을 잃은 그의 처지가 안쓰러웠던지 병원 측은 억대가 넘는 치료비 일체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귀국한 그에게 닥친 냉혹한 현실. 옷을 입는 것은 물론  대소변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어 약국에 다가서길 여러 차례. 그런 위기를 넘어서는 데는 함께 생활하며 손과 발이 되어준 산악회 선후배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스스로 옷을 입고 대소변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북받쳐 눈물을 쏟는다. 그때부터 그는 부질없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불치의 등산 병이 다시 도진 것이다. 97년, 멀쩡한 산악인도 해내기 어려운 목표를 세운다. 에베레스트와 함께 7대륙 최고봉 등정. 손가락이 없으면 로프를 잡을 수 없다. 빙벽에서 피켈을 찍을 수도 없다. 무모한 그의 도전에 사람들이 미친 짓이라고 말리면 그는 내뱉는다. 그럼 나보고 이대로 죽으란 말이냐고.. 유럽의 엘부르즈 (5,642m)부터 2009년 남극 빈슨메시프(4,897m) 등정으로 장애인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 등정의 대기록을 세운다. 그리고 이어서 장애인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현재, 2019년 5월 가셔브룸(8,068m) 등정에 성공하며 브로드피크(8,047m)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위대한 도전과 꿈이 막바지에 다다른다. 사실, 장애인 세계 최초라는 찬사와 수식어가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의 도전은 온몸을 던져 살아있음에의 증명이었던 것일 뿐. 부디, 멀지 않은 어느 때, 자신이 이룬 불멸의 기록을 담담히 내려놓고 석양의 산을 보고 있을 그의 무사한 모습을 기도한다.

   Monrovia Canyon Park은 샌 개브리엘 산맥의 깊은 계곡, 울창한 숲, 그리고 폭포와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산장을 지어 방문객에게 숙식을 제공했던 만큼, 도심지에서 가까우면서도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Nature center 뒤쪽 Falls Trail로 들어서면 짙은 숲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에 산책하듯이 30분 정도 걸으면 다행히 아직 수량이 풍부한 폭포에 도착, 서늘한 폭포의 포말을 맞으며 상쾌한 청량감을 맛본다. 다시 돌아 나와 Trask Scout Reservation 표지판을 따라 10여 분을 가면 1927년 홍수조절용으로 건설된 서핏 댐을 끼고 10분쯤 후 스카웃 리저베이션을 지나면 왼쪽 돌기둥 사이로 벤오버트프 트레일에 들어선다. 쾌적한 숲속 등산로, 맑은 물이 흐르는 Sawpit Creek을 건너면 서핏 케년이 다하고 또 다른 계곡이 이어진다. Twin Spring Creek을 지나 만나는 표지판에서 왼쪽 길이 오늘의 목적지 Deer Park 가는 길이다. 일 년 만에 만나는 Deer Park 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자못 궁금해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 거리; 왕복 10마일. 등반고도; 1620피트. 난이도; 3 (최고 5).  등급; 4 (최고 5산행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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