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은 산행 시 사소한 충돌이나 넘어짐도 주의해야 한다. 가을을 만끽하려고 단풍놀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가을 산행 전 부상 위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을 산은 큰 일교차 탓에 등산로가 젖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끄럼 사고나 낙상 등 부상이 생기기 쉽다. 실제 산림청에 따르면, 전체 산악 안전사고 중 32%가 가을(9~12월)에 발생했다. 가을철 산행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넘어진 후 허리통증 있다면 척추압박골절 의심
산행 중 미끄러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낙상사고로 많이 생기는 질환 중 하나가 척추압박골절이다. 외부 충격으로 척추뼈가 찌그러지거나 부서지듯 주저앉는 질환을 말한다. 골절 부위를 눌렀을 때 해당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다리로 내려오는 통증은 없으나 허리와 등 주변부에 특정한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압박골절은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 이들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골밀도가 낮은 노년층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산행시 사소한 충돌이나 넘어짐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골다공증 심하다면 치료받은 뒤 나서야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환자에게 특히 잘 생긴다. 이를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60~70대에서 잘 생기는데, 발생한 줄도 모르고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참는 환자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생기면 재골절률이 2~10배까지 증가하므로 최대한 골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기침 후나 가벼운 낙상에도 위험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치료 후 산행에 나선다.
◇통증 방치하지 말고 조기 진단받아야
넘어져도 일시적인 단순 근육통이나 타박상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통증이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뻗어 나갈 수 있다. 골절 부위 이외의 척추도 약해져 연쇄적인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산행에서 넘어진 후, 허리·옆구리·엉덩이 쪽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보자. 산행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산할 때는 걸음걸이를 넓게 하거나 뛰어서 빠르게 내려가는 등의 큰 움직임은 피하는 게 좋다. 산을 오르내릴 때 나뭇가지를 잡지 말고 등산 전용 지팡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