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의 계획은 거의 완벽할 뻔했다.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플로트는 11월 12일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자신의 고양이 빅토르를 속임수를 써서 데리고 탔던 미하일 갈린(34)의 마일리지를 몰수했다고 밝혔다. 에어로플로트는 반려동물과 캐리어를 합친 무게가 8킬로그램 미만일 경우 선실에 데리고 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항공편 체크인 당시 확인한 빅토르의 무게는 10킬로그램이었고, 항공사는 갈린에게 빅토르는 화물칸에 타야 한다고 통보했다.
갈린은 “화물칸에 탄 반려동물들의 사망 사건이 많이 발생한 바 있어 8시간의 비행 동안 화물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생존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굉장히 걱정이 되었다.”며 워싱턴 포스트에 밝혔다. 갈린은 애원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행을 미루기로 한 다음, 황당한 술책을 꾸몄다.
갈린은 모스크바에서 페이스북 포스트를 올려 친구들에게 빅토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은 고양이, 말하자면 ‘미니 빅토르’를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피비라는 고양이를 찾아냈다. 갈린은 마일리지를 사용해 원래 예정 출발일보다 며칠 뒤에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비즈니스석 두 자리를 예약했다.
출발일에 갈린은 체크인 중 피비를 내밀었다. 무게 상한선을 넘지 않아 선실에 데리고 타도 된다고 허락 받고는 탑승 전에 피비와 빅토르를 바꾸었다. 그러나, 성공을 눈앞에 둔 갈린은 참지 못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자랑을 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 그의 포스트는 바이럴이 되어 퍼졌다. 에어로플로트는 갈린의 포스트가 바이럴 된 이후 ‘공식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 후 에어로플로트는 갈린이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못하게 하고 규칙들을 고의적으로 여러 번 어겼으므로 마일리지를 전부 몰수하기로 했다. 빅토르를 화물칸에 태우지 않은 것, 탑승 중 빅토르를 캐리어에서 꺼낸 것 등이 위반에 해당된다.
갈린은 미디어 보도를 보고서야 자신에 대한 페널티를 알게 되었다고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내가 그들의 규칙을 어긴 건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의 내부 프로그램에 따라 처벌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고, 난 그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37만 마일을 잃게 되었지만 크게 언짢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