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씨는 뒷마당에 놓을 아동용 미끄럼틀 구입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200달러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의 광고를 봤다. 찾던 제품은 아무리 저렴해도 900~1000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페이스북에 뜬 광고를 보고 결제했다.
카드가 차지된 곳은 중국 다렌지역으로 나왔고 가격이 너무 저렴해 의심이 들었지만 하루 정도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주문 확인서 등이 이메일로 오지 않아 해당 업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스캠(사기)이라고 떴다. 이씨는 바로 은행에 연락하고 지불정지 등을 요구해 금전적 손해를 막았다.
김모씨도 인터넷에서 운동화를 검색하다가 ‘40% 세일’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언뜻 정상 온라인 쇼핑몰로 보여 제품을 고르고 업체가 지정한 계좌로 송금했다. 주문 확인 이메일도 받아 안심했다. 그런데 2일 배송 기간이 지났음에도 물건이 오지 않아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했더니 ‘존재하지 않는 사이트’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제서야 200달러를 사기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말 할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사기 온라인 쇼핑몰들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온라인 시큐리티 전문가들은 “사기꾼들에게도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할러데이 쇼핑 시즌은 대목”이라면서 “일부는 가짜 쇼핑몰 사이트나 앱까지 만드는 대범한 수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유명 업체의 쇼핑몰 사이트나 앱을 그대로 카피해 방문자를 중간에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보호기관 베터비즈니스뷰로(BBB) 등 소비자보호단체들은 ▶할인 폭이 너무 크거나 ▶쇼핑 조건이 터무니없이 좋거나 ▶결제방법이 송금밖에 없거나 ▶신규 사이트이거나 ▶업체 연락처를 찾기 힘들거나 ▶환불규정이 불분명한 온라인 쇼핑몰은 일단 의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할인 폭이 크다고 덜컥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는 안되며 유명 업체의 공식 웹사이트나 앱인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리뷰도 점검한 후 안전성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또 정상적인 온라인 쇼핑몰이라 하더라도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크레딧카드 등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한 웹사이트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가리키는 ‘https;//’ 앞에 자물쇠가 잠긴 모양의 아이콘(사진)이 표시된다. 또 https에서 ‘s’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만약 ‘s’가 없다면 안전한 사이트가 아니다. 따라서 쇼핑몰 웹사이트 주소가 ‘자물쇠 아이콘과 https’로 시작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 광고나 쿠폰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 이런 광고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 전문가는 “철저한 검증만이 온라인 사기를 예방하는 첫걸음”이라며 “웹사이트 인터넷 주소를 검색하고 해당 웹사이트의 리뷰와 평판을 사전 조사해야 하며 구입하려는 제품의 가격대를 미리 찾아서 말도 안 되게 싸다면 의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