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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 백준호.일반인은 물론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그의 이름은 귀에설다. 대구계명대 산악부 출신인 그의 별명은 백곰이다. 자신이 운영하던 갈비집을 언제나 산악인들로 북적이게 만들었지만 돈버는데는 재주가 없던 경영자였다. 온갖 허드렛일도 앞장서 해치워버리는  우직한 그를 산악회 선후배들은 신뢰했다. 앞뒤가 꽉막힌 이 경상도 사나이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우뚝서는 벅찬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다. 2004년 5월 18일 37세의 그는 필생의 꿈에 성큼 다가서 있었다. 정상직전의 마지막 기지인 캠프5(8300m) 에 도착한것 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는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접하게 된다. 그날 오전 10시에 에베레스트 정상등정에 성공했던 같은 원정대 1차 공격조의 박무택이 조난을 당하고 함께 올랐던 장민은 실종됐다는 소식이었다. 캠프에 있던 셰르파 2명이 구조대로 출발했으나 곧 포기하고 돌아왔다. 구조할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알았던 것이다. 당시 박무택이 조난당한 곳은 8750m 지점. 그에게는 밤을 세울 장비도 없었고 산소통은 이미 비어있었다. 곧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건 자명했다. 죽음의 지대라 불리는 히말라야 8000m 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젖는다. 간단히 말해 제정신으로 제몸 하나 가누기조차 버겁다. 그런 상황이면 구조작업에 나서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구조할 가능성이 0%이며 구조자마저 죽을 가능성이 100%니까. 그런데 백준호는 갔다. 그는 왜 갔을까?  그의 무서운 결단과 실행에 전율한다. 그 밤을 꼬박 새워 이튿날 새벽6시, 기어코 박무택과 조우한다. 2004년 5월19일 새벽 백준호는 베이스캠프의 원정대장과 교신을 나눈다.”무택이가 동상이 심합니다. 저도 체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구조가 어렵습니다.” 이것이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목소리다. 박무택의 시신은 2005년 5월29일 엄홍길이 이끈 휴먼원정대에 의해 수습된다. 백준호는 실종되었다. 박무택의 시신아래 그의 배낭만이 덩그라니 놓여있을 뿐. 영화 히말라야의 배경이된, 한국등반 사상 가장 의롭고 외로운 등반으로 백준호는 2005년 산악인 최초 의사자로 지정된다.

   철탑이 빼곡히 들어서있는 마운트윌슨으로가는 여러 트레일 중 가장 오래된 Mt Wilson Trail 의 중간 지점에있는 Orchard Camp 는 1900년대 초반, 주말이면 수많은 LA 시민들이 Mt Wilson 산행시 오고 가며 이곳의 캐빈에서 숙박을 즐겼던 곳으로 아늑한 숲속에 캐빈의 석조구조물 잔해가 일부 남아있다. 트레일헤드에서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향한다. 이정표가 잘되어있고 잘 정비된 등산로이나 초반부 경사로가 만만찮다. 1마일지점 First Water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 홍수조절용으로 건설된 산타아니타댐을 오른쪽으로보며 제법 숨차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시원한 숲길에 들어선다. 2마일여 지점 Bailey Canyon Trail 교차점 표지판에서 계속직진한다. 3마일 지점 Decker Spring의 깊은 숲속에 들어서니 깊은 가을의 단풍과 낙엽이 환상적이다. 예상치 못한 멋진 단풍에 걸음을 멈추고 잠시 감상에 빠진다. 다시 이어지는 길 10여분, 등산로를 가로질러 쓰러진 고목이 만든 아치를 지나면 아늑한 오차드 캠프가 우리를 반긴다.<*>

왕복; 7.5 마일.  등반고도; 1800 ft.  난이도; 3 (최고 5) 등급; 4 (최고 5)
가는길; 118(E)-210(E)-Baldwin Ave 에서내려 좌회전-Mira monte Ave 에서 우회전 Mt Wilson Trail..산행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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