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복 많이 지으시고,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땀 흘린 만큼 충실하게 거두는 나날이기를 빕니다. 하루하루를 정성껏 살다보면 뜻하는 바가 마침내 이루어지겠지요. 그렇게 믿습니다.
지난 2019년 한 해는 글자 그대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아홉수를 넘기느라 그랬는지,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요. 새해는 부디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새해도 그다지 평온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선거를 앞둔 정치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시끄러울 것이고, 사회는 여전히 복잡다단하게 뒤엉킬 것이고, 지구는 몸살을 앓을 것이고… 미국과 남북한 사이의 긴장감도 한층 고조될 것 같아 보이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킬 것은 지키는 뚝심도 중요하겠지요. 세상 물결에 맥없이 떠내려갈 수야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도 충실해야 하겠지요.
새해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일로 센서스에 참여하는 일, 선거에서 신성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 등입니다.
인구센서스에 참여합시다!
잘 아는 대로, 10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조사에 참여하는 일은 곧 우리의 삶의 질과 지역 수준을 높이는 것과 직결된 중요한 일입니다. 인구조사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자금과 혜택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지역사회가 향후 10년 동안 받을 자격이 있는 자금과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2020 인구조사에서 집계되기를 기대한다고 당국은 강조합니다.
연방 센서스 당국에 따르면,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6,750억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보조금 및 지원금이 각 지역사회에 배분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방 하원의원 수가 재배분되어 주별 의석수가 결정되고, LA 선거구 재조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밖에도 인구조사 자료는 주류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개발지역 선정, 사업체들의 공장, 회사, 상점의 위치 선정에도 활용됩니다.
인구조사 결과는 이처럼 정치적, 경제적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자료인 겁니다. 실제로 센서스 참여율이 높을수록 한인사회에 돌아오는 이익도 높아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인사회는 참여가 저조한 대표적인 인종 중의 하나로 꼽힌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LA카운티는 LA한인회에 인구조사 홍보를 위한 센서스 기금을 배당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한인들의 인구조사 참여율이 높아지면, 받게 되는 혜택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우리 한인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라, LA카운티는 캘리포니아 내 인구 최다 밀집지역임에도 역사적으로 인구가 57% 과소평가돼 있는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그래서 LA시와 카운티 정부는 주민들의 2020년 센서스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센서스 참여는 쉽고 간단합니다. 이름을 비롯한 간단한 개인정보를 적고, 질문 10개에 답하는 식으로 10분 정도면 마무리 할 수 있지요. <센서스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더 간단하게 마칠 수 있습니다.
인구센서스 당국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LA 카운티 전역에 900여개의 <센서스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센서스 키오스크’는 무인, 자동화 단말기에서 주민들이 센서스 설문에 응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10분 이내에 간편하게 인구조사 센서스에 참여할 수 있으며, LA카운티 전역의 도서관, 시청, 공원, 비영리단체 사무실 등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LA 한인회관에도 2대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또한 인구센서스에서는 주민들에게 이민체류 신분이나 시민권 여부를 묻지 않으며, 수집된 개인정보도 다른 정부기관과의 공유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므로, 체류신분에 관계없이 주민 모두가 센서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숫자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미국사회입니다. 숫자와 다수결은 민주주의의 등뼈이기도 하지요. 할 일을 해야 권리도 주장할 수 있는 법입니다.
투표권 꼭 행사하세요!
이미 말씀드린 대로, 올해는 각종 선거가 치러집니다.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예비선거는 3월3일 실시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밸리와 관계된 선거로는 우선 LA시의회 제12지구 시의원 선거가 있고, 38지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도 밸리지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인 존 이 시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12지구 시의원 선거는 지난 보궐선거 보다 한층 더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지역의 유권자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다가, 지난 보궐선거 때 경쟁자였던 로레인 런드키스트 후보를 비롯한 경쟁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팽팽한 접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겁니다.
12지구의 공화당 유권자 비율은 지난 2000년 37%에서 현재 24%까지 떨어진 반면, 민주당 유권자는 44%까지 증가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직인 이 시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만, 안정적인 당선을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후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한편, 12지구 LA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한인 애니 조씨는 38지구 주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습니다.
조 후보는 공약으로 주택, 노숙자, 기후, 산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고, 공공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니 조 후보는 앨런 크랜스톤 전 연방 상원의원과 마이크 루스 전 가주 하원의장 보좌관을 거쳐, 제임스 한 전 LA 시장 재임 당시 LA시 수도전력위원회 커미셔너를 역임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2020년은 21세기를 20년 지나고 새롭게 맞이하는 10년의 첫 해라서 더욱 뜻이 깊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20년은 참으로 혁명적인 시기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식의 느긋한 변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혁명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 거듭되었습니다. 신인류의 신문명이랄까요?
디지털시대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이, 우리 삶과 사고방식의 많은 부분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급기야는 사람이 기계의 노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런 걱정이 생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변화가 바람직한 것인지, 그렇게 변해서 과연 행복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세상은 크게 변했고, 지금도 예측하기 어렵고 겁이 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세상입니다. 인간을 상대로 바둑을 두는 알파고 같은 것은 이제는 시시해서 관심도 없답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생각을 하는 단계라니까요.
머지않아 로봇이 인간의 일을 모두 다 빼앗아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 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결국 인간은 할 일이 없어 심심해서 죽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지경이지요.
잔소리 없이 말 잘 듣고 애교만점인 로봇 애인의 등장으로 결혼 제도가 망가지고, 공장에서 아기를 맞춤형으로 만들어내는 시설로 가족의 개념도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물론 사랑에 대한 생각도 혁명적으로 달라지겠지요.
기술의 혁명적 발전은 세대 간의 갈등을 만들고,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켜, 인류를 여러 토막으로 갈라놓을 거라고 합니다. 멀리 볼 것 없이, 가까이 있는 우리 자녀들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요. 그저 틈만 나면 손바닥의 전화기를 노려보며 엄청난 속도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우주에서 온 외계인을 만남 것처럼 섬뜩하기도 합니다.
이제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느냐 마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 나이 먹은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정말 엄청난 도전이요, 모험입니다.
그나마 재빨리 적응하여 신문명을 즐기는 노년들이 많으니 다행입니다. 요새 노인들은 손주 자랑도 카톡을 통해서 하고, 연애도 SNS로 한다지요?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엄청난 신문명도 전기 하나 끊어지면 바로 속절없이 죽어버립니다. 인류의 문명이 전깃줄 하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참 묘하게 서글퍼집니다.
물론, 세상이 무섭게 변하는 가운데서도 변하지 말아야 할, 변해서는 안 되는 진리나 가치는 있는 법이죠.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이치 같은 것, 그런 지혜를 말해줄 어른의 존재, 서로를 감싸고 북돋아주는 사랑… 그런 것들…
부디 우리의 새해가 그런 변치 않는 가치를 확인하여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나날이기를 바랍니다. 꿈이 너무 크고 야무진가요? 그럼 작게 줄여서, 아주 작고 하찮은 행복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