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여성이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타주에서 찾아왔습니다. 출장이 급해서 다른 생각도 없이 왔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벌써 배가 많이 아파서‘이거 다시 빨리 집으로 가야 하나’하고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벌써 혹이 크다고 들었는데, 수술을 할 걸 하고 후회가 많이 된다고 했습니다.
검진 상 초음파로 확인되는 혹의 사이즈가 8.23cm인데, 벌써 이분은 타주에서 의사에게 자궁내막종이라는 난소종양이 있어서 수술하라는 소리를 5년 전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가 윗배, 아랫배 다 아프고 허리를 못 필 정도라고 했습니다.
먼저 이분은 자기 병이 자궁내막종이라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궁내막증의 한 종류입니다.
자궁내막세포가 자궁 바깥쪽으로 비정상적으로 생기는 병인데, 난소에 이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인 혹으로 생기는 것을 자궁내막종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생기는 분들은 필히 여러 군데 자궁내막증이 다 퍼져 있을 수도 있는데, 특히 난소, 나팔관, 방광과 복강벽, 그리고 대장 소장에 번져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리 때마다 피가 날 수 있고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이 생깁니다. 장으로 퍼지는 자궁내막증은 심해지면 장벽을 뚫고 지나가서 심한 장 손상을 만들 수가 있고, 증세가 혈변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방광염증세가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는 경우, 자궁내막증으로 방광이 손상된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분이 윗배 아랫배가 다 아프고, 오른쪽 8.23cm 난소 혹 부위뿐만 아니라, 윗배와 아랫배가 전체적으로 다 아프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이분이 응급실에 가서 수술 방으로 옮겨질 때는 산부인과 전문의도 물론 필요하지만, 장 전문의(colorectal surgeon)도 같이 집도를 하여서, 혹시 자궁내막증이 장으로 퍼져서 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때, 깨끗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만 하겠습니다. 섣불리 산부인과 전문의만 혼자 집도하다가, 난소의 혹은 다 해결하더라도 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에 생기는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용종, 자궁 내막암과 달리, 자궁내막세포조직(endometrium)이 자궁 바깥에서 비정상적으로 생성되고 말썽을 부리는 병입니다.
이 병은 큰 혹으로 발견되면 물론 수술을 해야 하겠지만, 조기 진단 시에는 약물치료를 해서 병이 진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방치 시켜 두면 더 큰 사건이 이렇게 생기는 것입니다. 월경통이나 하복부 통증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조기진단 치료를 해서 수술해야 하는 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문의 박해영 산부인과 (213) 386-3450
2020.01.27 11:53
자궁내막종-박해영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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