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차량과 항공기가 멈추고 공장, 가게, 학교는 문을 닫고 전 세계 35억 인구가 멈춰버리자 공기는 깨끗해지고 거리는 한산, 도시도 하늘도 바다도 조용해져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률이 낮아지고 물고기, 동물, 새들은 평온한 세상을 맞고 있다. 200km 밖 히말라야산맥이 선명하게 보이는 요즘은 환경오염 주범이 누군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청정에너지 전환 속도도 높일 기회가 되었다.
요즘 로스앤젤레스의 스모그는 지난 3~4월 공기가 1980년대 이후로 제일 깨끗한 수치로 나와 청정한 하늘을 볼 수 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시민들은 요즘 수십년 만에 맑은 하늘을 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 13억 전 인구를 대상으로 발동한 3주간 국가 봉쇄령이 준 선물이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 20곳 중 14곳이나 차지했지만 요즘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200㎞ 밖의 히말라야 다울라다르 산맥을 맨눈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가 그동안 인간 문명 앞에 가려져 있던 자연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주고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는 멈추고 공장과 가게가 문을 닫고 사람들은 바깥출입을 자제하면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지구환경 복원 실험이 강제로 진행되는 셈이다.
각국의 이동 제한 조처로 전 세계 35억 인구가 강제적, 자발적 격리 상태에 있다. 사람 발길이 끊긴 곳에서 땅과 물, 하늘의 동물들이 한껏 자유를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