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여성이 피가 나고. 골반이 아프다고 찾아왔습니다. 열흘 동안 참다 보니, 아프기도 하지만 자기 배가 붓는 느낌이 나고 해서, 겁이 나 얼른 온 거라고 했습니다.
진단 과정에서, 자궁경부에 혹이 보이고, 자궁내막이 울룩불룩 이상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검사한 게 언제냐고 물었더니, 한 18년 정도 됐다고, 그리고 그때 융모상피암이 있어서 치료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 생소한 이름의 융모상피암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아주 드문 태반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입니다. 대부분 포상기태라는 태반조직의 변화에서 발생하는데, 때로는 임신 출산 후에, 임신중절 수술 후에, 그리고 자궁 외 임신 경우에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임신 2만 케이스에 하나 정도로 드문 병이고, 주로 증상은 지속적인 자궁 출혈입니다. 이 병도 암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자궁체부나, 폐, 간 등으로 전이가 됩니다. 그리고 사망도 가능한 병입니다.
그런데 진단은 아주 쉽게 피검사와 초음파로 가능한데, 초음파를 했을 때에, 자궁내막이 정상적인 모양새가 아니고,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피검사를 하면 HCG라는 성분, 즉 임신 호르몬이 아주 높은 수치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을 조직검사를 하여서 융모상피암이라는 것이 100% 밝혀집니다. 이병이 확진되면, 복부 CT나 MRI 검사, 그리고 간 기능 검사 등으로 전이되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치료는 보통 소파수술이나 자궁 내시경 시술로, 자궁 안을 말끔히 정리하고, 항암 약물치료를 하는데, 가끔 자궁 적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오신 환자분은 그렇게 치료를 하고 나서 한 번도 검사를 하지 않고, 18년이란 세월을 지내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고, 피가 보이고, 거기다가 배가 붓는 느낌이 나서 겁이 나서 찾아온 것입니다.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이상해 보여서 바로 내시경 검사를 했고, 자궁내막 세포조직을 병리실에 당장 보냈습니다.
융모상피암이 재발할 수도 있지만, 다른 암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암인가에 따라서 치료를 결정하기로 했고, 배가 부르는 이상한 느낌 때문에 MRI를 찍어서 다른 장기로 전이 되었는지 살피기로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특히 오늘 환자분은 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꼭 철저히 정기검진을 하여야 했습니다.<*>
문의 박해영 산부인과 (213) 386-3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