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전염병이 오래갈 전망입니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많고 뒤숭숭하네요. 언제 끝날지 알 수조차 없으니 더 막막하지요.
날은 무더워 짜증나고, 집안은 지겹고, 마스크는 답답하고, 시원하게 웃을 일도 없고, 어디로 여행이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 되고, 나라의 높은 양반은 주위 사람을 모두 감염자로 여기라며 겁을 주니 그저 갑갑합니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죠. 전염병이 잡힌 뒤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세계적 지성을 뽐내는 석학들도 저마다 탁월한 견해를 밝히며 미래를 전망합니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그런 세계 석학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릴 생각으로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습니다. 매우 중요하지만, 심각하고 골치 아픈 원론적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매우 심각하지요.
이런 판국에 나라를 다스리는 높은 분들은 온통 선거에서 표 모으기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더욱 불안합니다.
어쨌거나 그런 골치 아픈 내용으로 글을 쓰느라고 낑낑대다가, 우연히 티베트 속담을 하나 읽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생각해보니 우리는 지난 반 년 가까운 세월을 난생 처음 겪는 걱정의 늪에 빠져서 온갖 걱정을 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걱정을 해도 걱정이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티베트 속담이 꼭 맞는 거죠.
이런 형편에서는 심각한 걱정을 더 하기보다는 잠시라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긴장을 푸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말이지요.
긴장 풀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웃음이 제일이지요. 우스갯소리에 껄껄 웃다보면 세상을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보는 여유도 생깁니다.
그래서 잠시 걱정 잊고, 웃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웃으세요. 우스워서 웃기도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다보면 행복해진답니다.
(소개하는 유머는 조갑제 닷컴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집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치가들의 유머
정치판과 정치가는 자고로 우스개의 단골 자료였다. 처칠 영국 수상, 레이건 대통령, 콜 수상 등 유머 감각이 뛰어난 정치가들도 많았다. 대한민국 정치판에도 건강한 유머가 넘쳤으면…
국가 최고 기밀
<김영삼 회고록>의 한 구절.
1993년 3월1일 나의 대통령 취임 후 나흘 만에 첫 번째 손님이 찾아왔다. 헬무트 콜 독일 수상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콜 수상은 키뿐 아니라 몸집도 대단히 장대했다.
내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며 물었다.
“체중이 105kg이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콜 수상이 대답했다.
“제 몸무게는 국가 최고기밀입니다”
영원한 맞수
Ys와 DJ가 수영장에 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DJ의 가슴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타도 Ys!>
그걸 본 Ys가 몹시 열이 받아 소리 질렀다.
“그게 머꼬? 후딱 지우라이,”
그러자 DJ가 가슴을 더욱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못 지워, 이건 문신이랑께”
갓난아이만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둔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1980년대에 그에 관한 농담을 모은 책이 나올 정도로 우스개의 대상이 됐다.
한 기자가 콜 수상에게 질문했다.
“수상께서 태어나신 고향에서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난 적이 있습니까?”
“아니오. 내가 알기로는 그냥 작은 갓난애들만 태어났습니다.”
나이 문제
198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큰 쟁점은 74세인 레이건의 나이였다. 17세가 적은 먼데일 민주당 후보와 가진 토론회에서 레이건은 말했다.
“나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나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나는 상대방이 젊고 경험이 부족한 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청중뿐 아니라 먼데일도 파안대소하였다.
배우와 대통령
“배우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요?”라는 물음에 대하여 레이건은 이렇게 응답하였다.
“대통령이 어떻게 배우가 안 될 수 있나요?”
★한국 언론 유머
한국 언론의 기발한 왜곡 행태도 유머의 단골 대상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라는 것이다.
▲예수가“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발언한 것을 트집 잡는 한국 언론의 기사는…
<예수, 매춘부 옹호 발언 파장.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예수가 위선적 바리새인들에게 분개하여“독사의 자식들아”라고 꾸짖은 데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예수, 국민들에게 X새끼 발언 파문>.
▲석가가 구도의 길을 떠나자, 한국 언론의 보도
<국민의 고통 외면, 저 혼자만 살길 찾아나서>
▲석가의“천상천하 유아독존”
한국 언론: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들이 끝장내야>.
▲소크라테스의“악법도 법이다”
한국 언론: <소크라테스, 악법 옹호 파장>.
▲시저의“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 언론: <시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
▲이순신의“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한국 언론: <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김구의“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
한국 언론: <김구, 통일에 눈이 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클라크의“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한국 언론: <클라크, 소년들에게만 야망 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철학자 스피노자의“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한국 언론: <스피노자, 지구멸망 악담, 전 세계가 경악 분노>.
▲최영 장군의“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한국 언론: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긴 의혹>.
▲전두환의“전 재산이 29만원이야”
한국 언론: <현 정권 국가원로 홀대 극치, 코드 인사 보훈처장 경질해야>.
▲링컨 대통령의“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한국 언론: <국민을 볼모로 하는 국가 정책에 국민은 피곤하다>.
▲니체의“신은 죽었다”
한국 언론: <현 정권, 신이 죽을 때까지 뭐했나>.
★북한 풍자 유머
북한의 현실도 우스개의 단골 대상이
김정일이 남침하지 못한 이유
한국에선 집집마다 핵가족이 있고, 골목마다 대폿집, 마셨다 하면 폭탄주, 밤이면 총알택시가 달린다. 핵, 대포, 폭탄, 총알이 무서워서 남침 못 한다.
누구를 가리키나?
평양의 중심부에서 한 남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제 지긋지긋하다. 우리는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 자를 타도하자!”
사회안전부 요원이 그를 끌고가 심문하기 시작했다.
“그래, 누구를 타도하겠다고?”
“미국 대통령입니다. 공화국에 대해서 경제제재를 하고 적대(敵對)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원들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안 돼. 자, 빨리 나가!”
이 사나이는 문을 열면서 요원들을 향해 말했다.
“동무들은 내가 누구를 가리킨다고 생각했습니까?”
★국민성 풍자 유머
세계 각 나라의 국민성을 소재로 한 유머들은 매우 풍자성이 강하다. 그야말로 촌철살인이다.
정치 지도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
각국(各國)의 대응 방법은?
미국: 테러지원국을 폭격한다.
중국: 정치범을 사형 집행한다.
프랑스: 미국에 반대한다.
한국: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다.
국적에 따라 달라
호화여객선이 항해 중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선장의 긴급 지시는 국적(國籍)에 따라 달랐다.
미국인에겐“뛰어들면 당신은 영웅이 됩니다”
영국 사람에겐“뛰어들면 당신은 신사입니다”
독일 사람에겐“뛰어드는 게 이 배의 규칙입니다”
이탈리아인에겐“뛰어들면 여성들이 몰려올 겁니다”
프랑스인에겐“제발 뛰어들지 마세요”
일본인에겐“모두가 뛰어들고 있어요”
★종교 풍자 유머
종교나 목회자를 대상으로 삼은 우스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기였다.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다.
아담의 국적
아담이 어느 민족이었는지 아십니까?
글쎄요. 하지만 한국민족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왜 그렇지요?
만약 아담이 한국사람이었다면 선악과를 먹지 않고, 뱀을 잡아먹었을 것입니다.
자동차 속도와 찬송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리려면 그에 어울리는 찬송가를 틀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속도 별 추천 찬송가는?
90마일: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100마일: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110마일: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120마일: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130마일: 저 요단강 건너편에 화려하게 뵈는 집
150마일 이상: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짧은 설교
어느 교회를 방문한 목사님이 설교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 짧은 설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설교를 다 준비했는데 그만 제 개가 서재에 들어와서 설교 원고를 반이나 찢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장로님이 이렇게 부탁을 했다.
“목사님, 목사님의 개가 새끼를 낳으면 저희 목사님에게 한 마리 주시겠습니까?”
마가복음 17장
한 작은 교회의 목사가 신도들에게 말했다.
”다음 주에는 거짓말하는 죄에 대한 설교를 하겠습니다. 마가복음 17장을 읽어오면 이해가 빨리 될 겁니다.”
다음 주 설교를 시작하며 목사가 신도들에게 물었다.
“지난주에 말한 마가복음 17장을 읽으신 분 손 들어보세요.”
거의 모든 신도가 손을 들었고, 목사는 설교를 시작했다.
“자, 이제 거짓말 하는 죄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마가복음은 16장까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