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여성이 생리가 작년부터 이상하다고, 나오는 게 규칙적이지 않고, 조금 하는 듯하다가 말다가, 며칠 후에는 확 쏟아져 나온다고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셋 낳고서 지난 10여 년 아무 문제도 없고 해서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해 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갱년기에 이럴 수도 있다고 주위에서 괜찮다고 하지만, 검진한 지 좀 오래되어서 걱정 되어서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 여성분의 생각이 맞습니다. 갱년기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여 부정 출혈이 생길 수는 있지만, 또한 자궁내막이 변하여서 이상한 피나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주로는 자궁용종이나 섬유종이 문제를 일으키는데, 심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갑자기 이상하게 냄새가 심한 분비물이 생겨서 찾아왔는데, 다른 산부인과에서 질염약을 계속 쓰고도 낫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나를 찾아왔다가, 숨어있는 작은 자궁내막암이 자궁 내시경으로 발견되어 생명을 구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이 여성분은 조금 늦게 왔을 경우, 암이 번져서 사망까지 할 뻔한 분입니다. 이분은 암 때문에 소량의 자궁출혈이 옅은 갈색으로 나왔는데, 이 극소한 출혈이 질 안에 고여서, 그곳에 박테리아들이 증식하면서 심한 악취와 피 썩는 냄새가 유발되었던 것입니다.
걱정스레 찾아온 이분은 정기검진을 한 지가 한 10년 되었다고 했습니다. 여성 정기검진을 일 년에 한 번 꼭 하라는 미국산부인과 학회의 권고가 있습니다.
여성 정기검진은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을 조기 진단하여서, 암으로 사망하는 것은 방지하자는 게 목표입니다. 내진과 초음파 검사, 그리고 유방촉진과 mammogram/유방 사진을 찍는 것이 기본 산부인과 정기검진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피검사, 유방 초음파, 자궁 내시경, CT나 MRI 등을 할 경우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 환자분은 여성 정기검진을 통하여 자궁경부에 변화가 발견되었고, 용종같이 자라는 이 혹은 자궁암 검사와 함께 조직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궁내막에는 용종같이 볼록볼록 튀어나온 것이 한 여섯 개 정도 있었고, 자궁내막 증식 증의 시초같이 보였습니다. 이것들도 조직검사를 하여서 혹시 숨어있는 암세포가 없는지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 여성분은 모든 검사에서 암세포만 발견이 되지 않는다면, 간단하게 내시경 수술로 모든 문제를 한 시간 안에 다 해결될 수가 있고, 입원이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분은 왜 이렇게 이상한 자궁출혈이 있었는지, 미스터리가 풀렸습니다. 이렇게 병은 조기발견 될수록 더 쉽게 해결될 수가 있습니다.
갱년기에 이상한 분비물이나 피가 보일 때, 주로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을 한 지가 일 년 미만이면,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여 이런 일이 있다고 말씀만 드리면 됩니다. 그러나 정기검진을 한 지가 일 년이 넘었으면, 꼭 검진을 통하여 무슨 문제인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단순히 호르몬 불순인지, 아니면 다른 자궁 문제나 암이 있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 변화가 생기면 왜 생기는지 이유를 확인하고, 정확한 치료를 하여서 다시 건강을 찾는 것은 갱년기에 여성들에게는 더욱더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다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21세기 의학이 이제 가능한 것입니다. 무슨 문제인가 꼭 검진을 해서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드물지만 암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의 박해영 산부인과 (213) 386-3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