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능력이다. 학생들이 밤잠을 줄이며 공부를 하고,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돈을 모으는 이유는 하나이다. 머릿속에 꿈꾸는 미래를 갖고 싶기 때문이다. 훌륭한 과학자, 의사, 변호사…가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 내 집을 마련해 가족들이 안락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 즐거움에 오늘의 고단함을 잊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인천 송도에서 총회를 열고 지난 10월8일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화씨 2.7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1.5도를 넘어서는 순간 지구의 환경은 완전히 바뀐다, 인류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30년이면 1.5도 임계점에 도달한다는 내용이다.
지구의 평균온도는 현재 섭씨 14.79도(2015년 기준, 화씨 58.62도) 수준.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 중반 이후 섭씨 1도가 높아졌다.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된다는 1.5도까지 남은 상승폭은 0.5도.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대전환이 필요한데 그렇게 노력할 시한이 2030년, 앞으로 12년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수준보다 45% 줄이고, 2050년 까지는 ‘순 제로’ 수준에 도달해야 인류가 살아남는다고 경고한다. ‘순 제로’는 배출된 만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 제거하는 상태. 물리적 화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에너지, 교통, 산업, 건축, 도시 등 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온 생활전반을 다 바꾸어야 하는 엄청난 과업이다.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시작한 지는 오래 되었다. 지난 1992년 11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세계적 과학자 1,700명은‘인류에게 보내는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기온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고온 건조한 기후로 산불은 더 심해지고, 바닷물 온도 상승과 함께 허리케인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지대 주민들은 집을 잃게 될 것이며, 더운 날씨에 질병이 창궐하고, 극한의 가뭄으로 식량부족 사태가 생겨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2050년까지 전력 생산의 70~85%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은 25%에 불과합니다. 보고서는 식수나 신재생 에너지 이용,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등의 조치가 가져오는 효과가 그동안 다각도로 입증되지 못했고 위험을 불러왔다면서, 그러나 1.5도를 유지하지 않을 때 전 세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의 (213) 321-2876 영 백(Young Ba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