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소현)와 그림(우주에 빈 의자 하나:최영주)

by Valley_News posted Jan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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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우주

  가득 차게 그리려면

  죽을 만큼 아파보거나

  아무 것도 잡을 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텅 빈 마음 되어야…

 

  버리고 또 버려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 비로소

  겨우 보일 듯 말 듯 열리는

  우주의 노래, 바람 소리…

  내가 곧 우주라는 것

  알아차릴 때까지 차마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

  가늘게 떨리는 꽃 한 송이처럼

  날마다 다시 태어나기.

 

  참 나를 찾아 헤매는 캄캄한 길

  문득 화살표 같은

  한 줄기 빛, 텅 빈 우주

 

IMG_2991_1.jpg

 

에서…